'여론조사꽃' 8.9% 열세인데, MBC는 3% 강세?... 이상한 홍성예산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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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꽃' 8.9% 열세인데, MBC는 3% 강세?... 이상한 홍성예산 여론조사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4.03.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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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예산 여론조사 논란... MBC만 10% 차 이상 정반대 결과
여론조사꽃, 강승규 42% 양승조 33.1%
뉴데일리-PNR, 강승규 50.6% 양승조 38.7%
중앙일보-한국갤럽, 강승규 46% 양승조 37%
대전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강승규 41% 양승조 44%

4·10 총선을 앞두고 각 지역구 마다 후보자들의 경쟁력을 가늠해보는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구 후보자의 경우 비슷한 시기 이뤄진 조사임에도 특정 여론조사 결과가 다수 흐름과 다른 ‘튀는’ 결과가 나와 뒷말이 무성하다.

충청남도 홍성·예산 지역구에 출마한 강승규 국민의힘 후보와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바로 논란의 대상이 된 것.

문제가 된 여론조사는 대전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한 여론조사다.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충남 홍성군, 예산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17~18일 이틀간 실시한 이 조사에서 양승조 후보는 44%를 얻어 41%인 강승규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3%p 차 앞선 것으로 나왔다. (전화면접, 응답률 23.50%,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전MBC 방송화면 캡처
대전MBC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이 결과는 비슷한 시기 다른 세 군데 여론조사 기관에서 내놓은 결과와 정반대다. 18일 발표된 여론조사 꽃의 총선 예측 여론조사의 경우 42%를 얻은 강 후보가 33.1%의 양 후보를 오차범위를 넘긴 8.9%p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꽃은 홍성군·예산군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16일 이틀 간 실시했다. (전화면접, 응답률 23.6%,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 화면 캡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 화면 캡처

 

뉴데일리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피플네트웍스 리서치(PNR)가 홍성·예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10명을 대상으로 14~15일 이틀간 실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강 후보가 50.6%, 양 후보는 38.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차이는 11.9%p였다. (ARS조사, 응답률 9%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관련 보도 캡처
뉴데일리 관련 보도 캡처

중앙일보가 의뢰해 한국갤럽이 지난 11~12일 홍성·예산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비슷했다. 이 조사에서 강 후보는 46%를 얻었고 양 후보는 37%로 나타나, 두 후보 간 격차는 9%p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전화면접, 응답률 14.60%,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중앙여심위 자료 캡처
중앙여심위 자료 캡처

대전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결과가 여론조사 꽃, 뉴데일리-PNR, 중앙일보-한국갤럽 세 곳의 조사결과와 전혀 다른 결과를 보였던 것이다. 강 후보가 9%p 앞서는 격차를 보였던 여론조사 꽃이 15~16일 조사한 결과임을 감안하면 17~18일 조사한 대전MBC의 여론조사에서는 양 후보가 사실상 하루 만에 상당한 차이를 따라잡아 판세를 뒤집었다는 얘기가 된다.

전문가들은 선관위 로데이터를 봐야한다면서도 “홍성 예산 민심이 하루 만에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것인데 일반 국민들 입장에선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실제 대전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여론조사에서는 석연치 않은 대목이 발견된다. 연령별 조사에서 20대 이하 가중치가 1.47이었던 것.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선거 여론조사에서 가중치는 성별·연령별·지역별 모두 0.7에서 1.5 사이가 돼야 하는데, 가중치가 이 범위를 벗어날 경우 해당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보도해서는 안 된다.

대전MBC의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23.50%로 높은 편이었지만 유독 20대 이하 연령에서 응답자가 적어, 가중치가 높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꽃의 경우 응답률은 대전MBC의 조사보다 더 높은 23.60%였다. 이 조사에서 20대 이하 연령 가중치는 0.95였다. 즉 응답자가 많아 가중치가 적었다는 뜻이다. 응답률이 비슷하게 높았던 여론조사 꽃과 비교해도 대전MBC의 조사 가중치는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높아 보인다.

중앙일보 조사 경우 응답율이 대전MBC나 여론존사 꽃에 비해 떨어지는 14.6%였지만 그럼에도 20대 가중치는 1.08에 불과하다.

R여론조사의 A 대표는 “세 곳의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경향성 측면에서 결과가 근접하게 나왔는데 대전MBC 조사결과는 다른 곳과 비교해 경향성에 있어 차이가 크게 난다”고 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정확한 것은 조사기관의 로데이터를 뜯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며 “의문이 발생할 수 있는 조사에 대해서는 선관위가 정확한 조사와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사 추가)

대전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여론조사 통계표에 따르면, 이 조사는 20대 이하 여성 가중치가 1.92로 확인됐다. 이는 선관위가 허용한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다만 선관위에 따르면 가중치 배율은 성별·연령별·지역별로만 준수하면 되고 성별과 연령을 교차한 값까지 보진 않는다.

대전MBC-(주)코리아리서치
중앙여심위 등록된 대전MBC-(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날 여론조사 통계자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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