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오익근 대표 3연임... 10번째 '종투사' 탄생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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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證 오익근 대표 3연임... 10번째 '종투사' 탄생 잰걸음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4.03.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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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근 대표, 리스크 관리·외형 성장 공로 커
지난해 영업이익 2022억원... 전년 比 127%↑
자기자본 2.8조원... 종투사 기준 '3조원' 근접
사옥 매각 코앞... 매각가, 6600억원 달해
인가 시 '10번째' 종투사... "내달 도전 예정"
"6월 금융당국 허가 목표"... 사업 다각화 기대
대신증권 제공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이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그간 오 대표가 추진해 온 대신증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도약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날(2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양홍석 부회장과 오익근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 확정했다. 이로써 오 대표는 3연임이 확실시됐다. 

오익근 대표는 "지속적 성장을 바탕으로 26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회사가 됐다"며 "주주님들 또한 대신증권의 동반자로 함께 성장하기 위해 지지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익근 대표는 1987년 대신증권 입사 후 38년 동안 대신파이낸셜그룹에서 근무해 온 '대신맨'이다. 대신증권에서 재무관리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 대신증권 부사장 등을 역임한 뒤 2020년부터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2022년과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오익근 대표가 3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해왔다. 오 대표가 부임 기간 호실적은 물론 자본 확장, 리스크 관리 등에서 고른 활약을 보였기 때문이다.

오익근 대표는 40년 가까운 기간 동안 대신증권에서 쌓아 온 역량으로 향후 대신증권의 수익성을 향상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신증권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오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하며 그가 ▲인사, 기획, 리스크 등 핵심 조직에서의 긴밀한 지원 ▲경영자원에 대한 효율적 관리 ▲투자은행(IB) 부문 조직 확대 ▲전문가 영입 추진 등 안정적 경영성과 창출에 기여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의 실적 향상도 눈에 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6822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들을 통한 중간배당인 일회성 수익 4800억원을 제외한다고 해도 2022억원으로 전년(889억원) 대비 127.45% 증가한 수준이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별도 기준)은 2조8532억원에 달했다. 대신증권이 목표로 하고 있는 종투사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 필요한데, 약 1500억원 정도만 확충하면 될 정도다. 

이에 더해 최근 대신증권은 서울시 중구 을지로 소재의 본사 사옥인 대신343(옛 대신파이낸스센터)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NH-아문디자산운용과 마지막 협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6600억원으로, 이번 매각을 통해 종투사 기준이 되는 '3조원'에 한발 더 다가간 셈이다.  

증권사는 별도 기준 자기자본이 3조원을 초과할 경우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에 종투사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종투사 지정 시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게 되고,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할 수 있게 돼 사업 영역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대신증권이 이번에 종투사 인가를 받게 되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9개 증권사에 이어 '10번째' 종투사에 해당된다. 

대신증권은 올해 길기모 리스크관리부문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종투사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길 부사장은 2019년까지 메리츠종금증권(현 메리츠증권)에서 리스크관리 본부장을 역임하며 메리츠증권의 종투사 진입을 도왔던 결험이 있다. 

대신증권은 내달 종투사 신청에 나선 뒤 창립기념일(6월 20일)이 있는 6월에 맞춰 금융당국으로부터 허가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가 후에는 종투사에 이어 '초대형 IB(자기자본 4조원 이상)'를 다음 목표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상반기 중 국내 10번째 종투사에 신청할 예정"이라며 "대형사로 지정된다면 IB영업을 확대하며 타사와 마찬가지로 초대형 IB 인가를 다음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신증권은 IB 부문의 인력을 2배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대신증권의 IB부문은 기업금융파트 1담당, 2담당과 IPO담당, 신기술금융본부 등 3담당 1본부 체제로 구성됐다.

지난해 말 대신증권은 기업금융담당을 2개까지 늘렸고 신설된 기업금융 2담당은 김명국 상무가 이끌고 있다. 흩어져 있던 기업금융 관련 업무 인력은 각 담당 휘하로 편제됐다. 기업금융파트 1담당과 2담당 하에는 15명 안팎의 인원이 근무 중이다. 만약 회사의 목표 대로 인력 유입이 된다면 대형사 못지 않은 IB 인력 규모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IB가 되면 발행어음 사업까지 가능해져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다. 발행어음이란 증권사가 자체적인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의 어음을 말하는데, 이를 자기자본의 2배 내로 발행할 수 있게 돼 자금 조달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종투사 진입은 요건만 맞추면 통과될 수 있는 문제"라며 "최근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하며 자본 확충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종투사 지정은 큰 문제 없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그는 "종투사로 지정되고 나면 각종 사업에 대한 제약이 해소될 수 있어 대신증권의 사업 영업 확장을 전망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성장을 지속하다 보면 초대형 IB까지도 적극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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