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 인사 늦어지는 이유는... 속내 복잡한 김범수[시경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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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 인사 늦어지는 이유는... 속내 복잡한 김범수[시경pick]
  • 최종희
  • 승인 2024.01.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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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3월 당국, '회계 조작' 감리 결과 발표
류긍선 대표 해임권고안 유력, 후임 인선 작업
정치권 공세 감당할 '맷집' 센 적임자 찾기 난항
"택시와 '상생 합의' 이끈 류대표 연임" 목소리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의 재선임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려운 대외 환경을 이겨내기에는 이만한 적임자도 없다는 내부 목소리도 존재하지만, 회계 조작 의혹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 발표가 최대 복병이 될 전망이다.

25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핵심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 임원 인사를 동시 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류 대표 후임 인선에 난항을 겪으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인사만 먼저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회계 조작 여부를 수사 중인 금융당국이 '대표이사 해임 권고'를 제재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7월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 사업과 관련해 업무제휴 계약의 회계처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회계 감리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2~3월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류 대표 후임 인선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A는 "최근 유력한 영입 후보자가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후보군을 다시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택시 호출 앱' 시장 평정으로 인한 독과점 논란에 정치권의 공세를 감당할 '맷집' 있는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류 대표의 실적을 높이 평가, 유임에 무게를 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해 말, 류 대표 주도로 택시업계와의 상생에 기반한 합의안이 극적으로 도출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사업 특성상 업계와의 소통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존 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류 대표 유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류 대표 재선임 한 달 뒤 금융당국의 해임권고안이 나오게 되면, 대내외적 혼란이 커질 수 있다”며 “문제는 마땅히 나서는 후임자가 없어 인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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