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카페 비트' 성장세 주목... 핀테크 다날, 신사업 잔혹사 끝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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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카페 비트' 성장세 주목... 핀테크 다날, 신사업 잔혹사 끝내나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4.01.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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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내 TFT로 탄생... 2020년 다날F&B서 법인독립
작년 3분기 49억 매출, 전년比 23% 늘어... 달콤은 5.7%↓
고정비 줄여 효율적 운영 부각... "현재 IPO 상장 준비 중"
사진=비트코퍼레이션
사진=비트코퍼레이션

핀테크 기업 다날이 만든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 비트코퍼레이션(AI 로봇카페 비트)이 존재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디지털콘텐츠, 투자사 등 자회사들이 부진을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비트코퍼레이션은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다날은 얼마 전 공동 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변화 이후 비트코퍼레이션의 로봇카페 비트가 핀테크 본업과 시너지를 내며 순이익 적자를 탈출할 수 있는 단초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트코퍼레이션은 다날의 자회사로, 2016년 사내 TFT(Task force Team)로 시작해 지난 2020년 다날에프엔비에서 분사해 독립했다. 모회사인 다날은 현재(2023년 3분기) 비트코퍼레이션의 지분 42.24%를 보유 중이다. 

비트코퍼레이션이 로봇카페 비트를 선보인 건 지난 2018년부터다. 독자 매장을 꾸리는 것보다 사내 카페테리아, 기업, 백화점 등 B2B를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해왔다. 현재는 매장을 188곳까지 늘렸다. 핀테크·전자상거래 등 타 계열사와 달리 비트코퍼레이션은 커피 프랜차이즈고, 업종도 자동 판매기 운영업으로 등록돼 있다.

작년 3분기 보고서를 보면 비트코퍼레이션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49억원으로 나와있다. 전년도 3분기 40억원보다 23.4% 늘어난 수준이다. 프랜차이즈 '달콤커피'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계열사 다날에프엔비의 매출이 이 기간 5.7%를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또 다른 계열사인 다날엔터테인먼트(디지털콘텐츠), 플렉스페이(렌탈)의 매출도 각각 6.84%, 55.04% 쪼그라들었다. 주요 계열사의 잇따른 실적 감소 속 '나홀로' 증가를 나타낸 셈이다. 덕분에 프랜차이즈 부문(다날에프엔비, 비트코퍼레이션)의 매출 비중도 1년 만에 6.02%에서 6.04%로 불어났다.  

더욱이 본업인 커머스 사업도 매출이 4% 넘게 늘며 다날의 영업익(51억원)은 이 당시 흑자로 돌아섰다. 순손실도 226억원에서 147억원으로 회복했다. 다날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용카드PG사업 확대, 배터리카드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 사용처 확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적자를 벗어났고 손실폭도 줄었지만, 다날은 아직 갈 길이 먼 모습이다. 자회사들이 부진을 제대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2020년 인수한 플렉스페이가 작년 3분기 내 파산했고, 이익을 낸 바 있는 다날투자파트너스도 적자를 기록했다. 본업인 커머스와 시너지를 이루면서 실적을 뒷받침할 신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로선 다른 분야(콘텐츠, 투자)보다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돌파구가 보인다는 판단이다. 특히 영업장을 로봇 자동화로 운영할 수 있어 타 프랜차이즈보다 고정비용(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는 유통업계의 저가 커피, 무인화 트렌드와도 맞닿아있기도 하다.  

또 작년 11월엔 신한투자증권, KB인베스트먼트, KB증권으로부터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비즈니스와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토대로 비트코퍼레이션은 상장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리즈 B 투자 유치와 동시에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을 IPO 공동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라며 "IPO 상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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