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NH농협은행, 블록체인팀 꾸렸다... 'CBDC·STO 사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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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NH농협은행, 블록체인팀 꾸렸다... 'CBDC·STO 사업' 속도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4.01.0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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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략사업부 편성... '화두' AI·오픈이노베이션팀도 신설
'한은 디지털화폐' 실험 참여... "해외송금 서비스 선보이기도"
디지털·新기술 역량 강화 방점 풀이... "현재 사업구체화 단계"
사진=농협은행
사진=농협은행

NH농협은행이 최근 블록체인팀을 꾸린 것으로 파악됐다. 수 년간 농협은행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한국은행 디지털화폐(CBDC) 테스트에 적극 참여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는데, 팀 개편을 시작으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여·수신 이외 신사업에도 활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디지털전략사업부 아래 블록체인팀을 편성했다. 사무실은 서울 양재동에 있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자리해 있다. 팀에는 현재 6명의 실무자가 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팀의 역할은 농협은행이 그간 선보여왔던 블록체인 기술을 고도화하고 관련 신사업을 발굴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토큰증권발행(STO, Security Token Offering)이 주요 사업이 될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2022년 한국은행 디지털화폐(CBDC) 대응 파일럿시스템을 활용한 해외송금 기술검증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CBDC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가치를 전자적으로 저장하고 이용자 간 자금이체를 통해 지급·결제가 이뤄지는 화폐다. 

중앙은행(한국은행)이 발행한다는 점에서 안전성이 높으며 비교적 가치 변동이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은행은 현재까지 CBDC 도입을 결정하지 않았으나, 지난 3일 LG CNS와 활용성 테스트 시스템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도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CBDC를 활용한 해외송금 기술은 기존 스위프트(Swift)망을 통한 송금과 달리 중계은행이 개입하지 않아 수수료 없이 30초 이내에 완료할 수 있다. 기존 스위프트 방식은 중계은행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송금한 금액을 찾는 데에도 평균 1~3일 영업일이 소요된다.

농협은행은 한국은행 CBDC 실험결과를 기반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지난해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현장에 설치해 주목을 끌었다.  

또한 STO도 블록체인팀의 사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작년 4월 은행권 STO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컨소시엄엔 농협은행 이외에도 ▲전북은행 ▲수협은행 ▲테사 ▲서울옥션블루 ▲갤럭시아머니트리 ▲JB인베스트먼트 등 여러 금융사·기업들이 참여했다. 

STO는 기업의 자산(주식, 채권, 부동산 등)을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으로 발행해 소유권을 보장받는 방식이다. 투자자는 소유한 토큰 비율에 따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토큰이 발행·유통되는 과정에서 금융사는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토큰 계좌를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농협은행 블록체인팀은 앞으로 이러한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은행은 블록체인팀 외에도 NH디지털R&D센터 내에 AI팀, 오픈이노베이션팀을 신설했다. 디지털 전환 속도가 날로 빨라지고 있고 금융권의 비금융 진출이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역량 강화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이라고 풀이된다.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지 않았지만 현재 (사업의) 방향을 잡고 있는 단계로 안다"라고 귀띔했다. 농협은행의 관계자도 "블록체인, AI 등 최근 중요시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세분화된 팀을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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