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전분기比 21.9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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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전분기比 21.9조원↑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3.12.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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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 발표
펀드수탁고 中 사모펀드, 12.7조원↑... 채권형, 4.4조원↑
퇴직연금 시장 성장세... 운용사, TDF 등 먹거리 노려
운용사, 순익 증가... 업황 개선에 인력도 늘어
금감원, "전반 업황 개선으로 보기 어려워... 모니터링할 것"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고령화 등의 이유로 퇴직연금 시장이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관련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회사 운용자산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자료 갈무리
자산운용회사 운용자산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자료 갈무리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3분기중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146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분기(1443조4000억원)에 비해 21조9000억원(1.5%)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3분기 펀드수탁고는 902조7000억원을 기록했으며 그중 사모펀드가 587조3000억원으로 65.1%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공모펀드는 315조4000억원이었다. 

사모펀드의 경우 전분기(574조6000억원) 대비 12조7000억원 늘었다. 특히 채권형, 부동산, MMF(투자신탁회사가 고객의 돈을 모아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초단기금융상품) 등을 위주로 증가했는데 그중 채권형의 증가 폭(4조4000억원)이 가장 컸다. 이는 채권형 펀드가 주로 활용되는 퇴직연금 시장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행·증권사·보험사)은 349조8935억원에 달한다. 이 중 퇴직연금 상품 중 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알려져 있는 TDF(타깃데이터펀드)의 증가세가 돋보였다. 지난달 27일 기준 TDF 설정액은 8조539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0년 말(4조20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TDF, TIF(타깃인컴펀트), TRF(타깃리스크펀드) 등은 올해 7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수요가 몰릴 것이란 전망에 각광을 받았다. 특히 TDF의 경우 은퇴 시점까지의 장기 투자를 목표로 설정해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령화시기, 연금 시장 확장세 속 먹거리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운용사들은 TDF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생애주기에 맞게 자산을 배분해주는 전략인 '글라이드 패스'를 자체 개발하는 등 라인업을 강화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운용사의 TDF 설정액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조4830억원으로 가장 컸고 ▲삼성자산운용 1조6600억원 ▲KB자산운용 1조900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912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변동성이 낮은 TDF의 경우 장기적으로 투자할 때 높은 복리효과가 나타난다"며 "지역, 자산, 매월 시간 등에 따른 분산 투자가 가능한 만큼 선택의 폭이 넓고 위험도 충분히 줄일 수 있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의 순익도 개선된 모습이 보였다. 올해 3분기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3839억원) 대비 480억원(12.5%) 늘며 43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3616억원) 대비 703억원(19.4%) 증가한 규모다. 

업계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관련 인력도 늘어났다. 운용사도 올해 1분기(454개사)에 비해 11개사 증가했고, 임직원 수 역시 총 1만3090명으로 전분기(1만2993명)에 비해 97명(0.7%) 늘었다. 다만 금감원에서는 전반적인 업황 개선을 단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당기순이익 증가는 영업외손익 증가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며 "본업인 수수료 수익은 지난 2021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적자회사, 자본잠식회사 등의 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상황이 개선됐다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시장 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운용사별 재무건전성, 손익추이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잠재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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