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수에 강추위까지"... 백화점업계, 오랜만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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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특수에 강추위까지"... 백화점업계, 오랜만에 웃었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12.0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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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일제히 20% 이상 증가... 올해 최대 신장률
연말 '크리스마스 인증샷' 성지 꾸며... MZ고객 인기↑
정기세일에 여성 고객이 의류 매장에서 겨울 상품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 롯데백화점
정기세일에 여성 고객이 의류 매장에서 겨울 상품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 롯데백화점

백화점 3사가 연말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정기세일 매출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강추위 덕에 전년대비 평균 20% 이상 성장했기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는 12월이 연말과 크리스마스 특수로 이어지는 만큼 실적 상승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백화점 3사는 이른 강추위 영향으로 '숏패딩'이 인기를 끌면서 일제히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정기세일에서 20% 가량 성장했다. 특히 숏패딩이 매출을 견인하며 아웃도어 매출이 45%나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기간 동안 23.1% 증가했다. 세일 초반 신세계그룹이 진행한 '쓱데이'와 겹치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스포츠(36.7%), 영패션(23.2%), 여성패션(22.0%), 남성패션(16.6%), 잡화(15.5%) 등 모든 부문이 고르게 신장했다. 또한 쓱데이 영향으로 대형가전제품 매출이 149.7%로 크게 늘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22.6%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패딩과 코트 등 겨울 외투 매출이 오르며 영패션(49.7%), 스포츠(27.5%) 매출이 급증했다. 아울러 더현대서울에서 지난달 22일까지 열린 '푸바오의 집들이' 팝업에는 2만명 이상이 몰렸고, 행사 기간 매출이 10억원을 돌파했다.

백화점 3사가 올해 정기세일에서 일제히 20% 이상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엔데믹 이후 고물가와 역기저 등으로 매출이 급감했지만 올해 회복하며 4분기 실적에 기대가 모인다.

 

크리스마스 특수로 상승세 이어간다

백화점 업계는 정기세일의 흥행을 크리스마스 특수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5일 잠실 롯데월드몰 앞 아레나 잔디광장에 '크리스마켓'을 열어 고객 발길을 잡고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크리스마스 마켓'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크리스마스마켓에는 총 25브랜드가 참여해 약 2천여 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일례로 ▲수제 호두까기 인형·오르골 등을 판매하는 케테볼파르트 ▲더빌리지샵 ▲앙시 ▲무민 등 브랜드 마켓에서 크리스마스 용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파티세리후르츠 ▲위키드와이프 등에서는 연말 홈파티에 필수인 디저트·쿠키·와인 등을 살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부터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H 빌리지'를 열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H빌리지는 1천 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11m 높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16개 상점, 6천 개 조명 등 이국적인 공방이 모인 골목길로 구현했다. 지난달 1일 공개 이후 H 빌리지에는 일평균 주중 5,000여 명, 주말 1만여 명 수준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H빌리지에서는 현대백화점에서 직접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참여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한다. 판매 상품 중 오너먼트 일부와 머그컵, 엽서 등은 이미 전체 품절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H빌리지) 매출 목표 대비 200% 이상 신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H빌리지'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
'H빌리지'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연말까지 '매지컬 윈터 판타지'를 주제로 릴레이 기획전을 진행, 12월부터는 ▲코스메틱 페어(1일~14일) ▲리빙&푸드 페어(8일~14일), 기프트 페어(15일~31일)을 연달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지하 1층 중앙 행사장에 '홀리데이 마켓'을 열고 크리스마스 소품과 베이커리를 소개할 계획이다. 홀리데이 마켓에서는 합정동 유명 소품숍과 성수동 빵집 등을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 소품샵 '진심디자인'의 오르골, 성수동 대표 빵집성지 '오우드 성수' 소금빵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갑작스런 한파에 단가가 높은 아우터 판매가 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여기에 연말 특수를 노린 '크리스마스 인증샷' 성지로 부상하는 각종 이벤트를 열면서 MZ고객들의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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