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의 사주이야기 Ⅱ]〈24〉 부모선망(父母先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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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의 사주이야기 Ⅱ]〈24〉 부모선망(父母先亡)
  • 무영
  • 승인 2023.11.2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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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실부모하였지만 열심히 살았더니 하늘에서 복을 주시네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어릴 때부터 많은 고생을 하였지만 지금은 살 만합니다.”

   壬 癸 丙 壬

   子 未 午 子

                  辛庚己戊丁

                  亥戌酉申未

오월(午)의 계수(癸)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단비에 해당 한다.

하절에는 물처럼 좋은 것이 없다. 화절에는 화토(火土)가 초열하고 목(木)이 고갈되어 계수(癸)의 근지인 경신금(庚辛)이 절대적이다. 양수인 임수(壬)는 퍼다 쓰는 수고로움이 있는 반면 계수(癸)는 하늘에서 저절로 내리는 우로수에 해당하여 동식물 만물을 해갈해 준다는 생각을 하여 계수 본인이 스스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계수(癸)는 약해도 자존감이 높은 경우가 많다. 가뭄이 지속될 때는 하늘에서 비(癸)가 내려 줘야 자윤 된다. 양동이 물(壬)을 아무리 퍼 날라도 갈라진 땅이 습토가 되기는 힘들다.

본래 임수(壬)는 계수(癸)를 싫어하지만 여름 임수는 우로수 계수도 쓰는 이치이다. 음양의 또 다른 의미로 양은 형님이 되고 음은 아우가 되는 이치이다. 양이 음의 힘을 빌려야 할 때는 치사하지만 도움을 청한다는 표현을 한다. 아우 계수(癸)는 물이 부족하면 임수(壬) 형님에게 도움을 청하여 보다 나은 환경이 생기고 좋은 일이 있지만, 여름 임수가 초열하여 계수의 도움을 받게 되면 맑은 호수 물에 비가 내려서 흙탕물이 되어도 화염에 말라붙은 저수지 물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계수의 성정은 조용히 내리는 비이기 때문에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지만 계수가 왕양할 때는 숙살의 기가 있어 차고 냉한 성정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병화(丙)가 계수(癸)를 보는 경우에는 흉한 작용이 되어 병화의 얼굴이 없지만 계수는 병화를 보면 비 개인 뒤 해가 뜨는 현상으로 좋은 일이 생긴다.

위명은 하절 오월의 계수가 부르는 곳 많고 인기가 만반이다. 천간의 좋은 병화(丙)가 떴지만 오월이기 때문에 병화를 먼저 용하지 않는다. 여름의 단비이기 때문에 나도 먹고 남도 주어야 하므로 시간의 임수(壬)에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임, 계수(壬癸)의 뿌리 자수(子)는 너무 미미하므로 자수를 생해 주는 신금, 진토운(申辰)이 와야 근지가 살아날 듯하다. 계절에 쓰임 있는 존재로 태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그 쓰임을 이룰 수 있는 근지가 튼튼해야 운에서 한번이라도 상승하는 기류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전술한바 자오묘유(子午卯酉) 왕지(旺支)의 글자들은 혼자서는 힘 발휘가 어렵기 때문에 왕지를 도와주는 글자들이 와야 힘을 발휘 할 수가 있다.

또한 이론상으로는 자수(子)가 오화(午)를 수극화(水剋火) 한다고 하지만 월령의 오화(午)는 계절의 오화라 자수가 극을 못한다. 한방울 물(子水)이 계절을 없애 버릴수 없는 이치와 같다. 지지 글자가 자자오자(子子午子) 가 되어 자수가 3개가 되어도 계절의 기운을 이길수 없다. 오합지졸은 똑똑한 장수하나를 못 당한다. 계절의 기운이 막강하다는 의미와 같다.

10세 이전에 정미 대운(丁未) 기미 세운(己未)에 용신 임수를 합거 시키고 초열한 오미(午未) 운과 합세하여 계수(癸)를 증발시키게 되어서 초반 정미 대운에 일찍이 조실부모한다. 천간용신임수가 정임합(丁壬合)으로 묶인 상태에서 미약한 근지 자수(子)가 미토(未)에 극을 당하니 천지로 합극(合剋)을 당한 형상이 되었다. 이후에는 임수 자수를 생조 하는 금수(金水) 운에 점차 자수성가하여 소부를 이루는 명이다. 계절의 변화가 대‧세운에서 오는 이치에 따라 치명적인 운이 어떠한 시기에 먼저 오느냐에 따라 힘든 일을 먼저 맞게 되고 육친의 변화가 일어나는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설명하자면 조열한 사주로 생하였는데 또다시 대‧세운 환경에서 여름이 지속되는 환경이 들어온 것이다. 물이 여름에 필요하지만 너무 초열해서 그 물의 역할을 못하는 상황이다.

정미(丁未) 대운은 천간의 용신 임수(壬)를 합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나마 약한 용신 근지 자수(子)까지 제해 버리는 인생 최대의 흉운을 초년에 만나게 되는 것이다. 어릴 적 부모님을 일찍이 잃는 슬픔을 겪게 된다. 누구한테나 흉운(凶運)은 일어나지만 시기에 따라 흉의 작용은 조금씩 다르게 일어난다.

이렇듯 월주의 변화를 보고 부모의 동태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곳은 본인 사주에서 용신의 합거 되는 경우, 또는 용신의 충극(冲剋)의 현상이 나타나면 특별히 한 가지 흉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흉한 일이 연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결론은 본인이 편안한 계절에 쓰임이 있으면 주변 상황도 좋아지고 그렇지 않고 힘든 환경이 되면 주변 상황도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나의 운의 흐름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가 된다.

 

<글쓴이 무영>
자연이치에 따른 사주추명법에 정통한 역술가이다. 이화여대 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표가 될 명리학 전파에 힘쓰고 있다. 현재 네이버엑스퍼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사주와 자연이치, 부자사주 가난한 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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