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강하시던 부모님이 갑자기 건강이 악화 되는 경우가 있다. 사주 상의 부친 자리는 월간 글자의 변화로 볼 수 있다. 물론 부모님의 사주를 보는 것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본인 사주의 대‧세운과 부모 자리의 변화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壬 乙 丙 辛

   午 酉 申 酉 (坤)

                       辛庚己戊丁

                       丑子亥戌酉

신월(申)의 을목(乙)이다. 을목은 새을에서 본뜬 형상으로 꽃, 초엽, 넝쿨, 바람, 새 소식, 자유 등 여러 가지 표현하는 바가 있지만 꽃과 바람으로 가장 많이 표현된다. 화초 지물이므로 여리고 연약하여 사계절 막론하고 금수(金水) 한랭(寒冷)한 기운을 보면 쓰러진다. 사계절 공히 병화(丙)를 사랑하고 단 겨울에는 정화(丁)로서 온실 속 화초의 신분으로 신월은 가을 꽃으로 들국화, 코스모스로 표현된다.

을목(乙)의 일등 용신(用神) 병화(丙)가 부친 자리에 있으나 병신합(丙辛合)으로 그 기능이 쇠잔하다. 병신합은 흉(凶)한 합(合)으로 을목의 희신인 병화가 구름으로 들어갔다는 표현을 한다. 을목(乙)에는 신금(辛)이 천적이므로 이를 막아 주었다고 볼 수 도 있지만 좋은 병화(丙)가 없어졌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좋은 글자(丙)가 있지만 그것의 혜택이 약하다고 본다.

사주에서 합은 무조건 기능 상실, 특히 일간합은 모든 면에서 활동성이 저하되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을목은 밝은 태양이 비추어 주어야 인물이 밝고 예쁜데 합(合)을 하고 있으니 우울하고 밝지가 않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뺏긴 형태가 되어 사람이 까다롭고 신경질적인 면이 있으며, 합(合)이 되었어도 병화를 선용 하여 부친이 흉을 잡아 주었으므로 뛰어난 능력가는 아니어도 꾸준히 조력해 주시는 좋은 분이었다.

합의 현상은 원명에 합을 하고 있을 때 대‧세운에서 같은 글자가 오면 더 크게 작용이 나타난다. 위 명은 병화를 잡고 있는 신금(辛)이 나타나는 신축(辛丑) 대운 신(辛)세운에 부친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하시고 밝게 지내셨지만 건강악화로 힘들게 되었다. 이렇듯 원국에서 용신에 해당하는 좋은 글자가 합을 하고 있는 경우에 운로에서 똑같은 글자가 중복해 들어올 때 현실에서 그 현상이 크게 나타나기도 한다. 사주팔자 원국의 분석은 원명의 속성과 본분 용도를 나타내고 각궁의 특징은 자의(字意)로 해석 할 수 있다. 현실에서 발현 되고 나타나는 것은 대운, 세운, 월운에서 똑같은 간,지(干支)가 왔을 때 나타난다. 그러므로 사주 추명시 원국을 너무 비약적으로 설명하여 불안감을 조성을 하면 안 될 것이다. 사주 8글자 는 서로 바라보고 있는 운명과도 같은 관계이다.

큰 줄기의 십년 대운이 들어올 때는 대운이 원국에 미치는 영향을 먼저 파악하지만, 결정적인 영향은 세운에서 발현된다. 그러므로 대운(大運)이 바뀌면 무턱대고 큰 좋은 운이 들어온다고 추명할 것이 아니라 대운 간지가 원국의 어떤 궁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인지를 살필 수 있으면 그 대운 환경에서 큰 줄기의 운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궁의 변화를 살펴서 직접 발현되는 세운을 보고 사주 원명에서 해당 육친의 궁(宮)이 합을 하고 있으면 같은 글자가 운에서 올 때 조심하여야 한다. 원국에서 합한 신금(辛), 대운에서 나타나는 신금(辛), 세운에서 나타난 신금(辛) 그야말로 트리플로 합을 하니 병화(丙)가 온전할 수 있겠는가! 태어날 때부터 운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연로하신 부모님께는 전화 연락이라도 자주 드리고 건강하시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 드려야 할 것이다.

<글쓴이 무영>
자연이치에 따른 사주추명법에 정통한 역술가이다. 이화여대 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표가 될 명리학 전파에 힘쓰고 있다. 현재 네이버엑스퍼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사주와 자연이치, 부자사주 가난한 사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