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영풍제지' 사태... 엉뚱한 비철금속 기업 '(주)영풍'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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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영풍제지' 사태... 엉뚱한 비철금속 기업 '(주)영풍' 불똥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3.11.13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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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골판지원지 제조기업... 1970년 설립
(주)영풍, 비철금속 제련 기업... 1949년 설립
(주)영풍과 영풍제지, 전혀 관련없는 별개 기업
한때 (주)영풍 주가 하한가... 항의전화 쏟아져
오해 계속되자 홈피에 '관계 없음' 공지 띄워
(주)영풍 홈페이지에 뜬 공지사항. 사진=영풍
(주)영풍 홈페이지에 뜬 공지사항. 사진=홈페이지 캡처.

영풍제지의 주가조작 사태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사명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애꿎은 피해를 보는 기업이 있다. 비철금속 제련기업 '주식회사 영풍'이다.

주식회사 영풍과 영풍제지는 모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로 비슷한 이름 떄문에 같은 그룹 계열사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러나 두 기업은 대주주가 전혀 다른 별개 기업이다. 설립 역사와 주력 업종도 유사점이 없다.  

주가조작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영풍제지는 1970년 설립됐으며 골판지원지, 지관원지, 라이나원지 등을 제조한다. 대양금속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주)영풍은 영풍그룹 모기업으로 1949년 설립됐다. 영풍전자를 비롯해 전자제품 핵심부품인 PCB전문 생산기업 코리아써키트, 고려아연, 반도체패키징을 담당하는 시그네틱스 등이 주요 계열사이다.  

(주)영풍 관계자는 "주가조작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영풍제지 때문에 영풍이 엉뚱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영풍제지가 계열사 아니냐'는 등의 전화가 이 부서, 저 부서에 시도때도 없이 걸려 온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영풍제지 주가하락으로 영풍 주가가 하한가를 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4월 삼천리자전거도 도시가스기업 삼천리가 주가조작 의혹을 받으면서 같은 피해를 봤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영풍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알립니다. (주)영풍은 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영풍제지'와 전혀 관련이 없는 회사임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공지를 띄웠다. 

영풍 관계자는 "주식토론방 등에서도 (주)영풍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항의 댓글이 이어져 회사 차원에서 대응을 하게 된 것"이라며 "단순한 헤프닝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회사 피해가 상당하다"고 공지를 띄운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주)영풍은 한국ESG기준원(KCGS)의 2023년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통합 B+(양호)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 통합 B등급(보통)에서 1단계 상승한 것으로, 영풍은 2년 연속으로 통합 등급이 올랐다.

KCGS는 한국거래소(KRX) 등 자본시장 유관기관이 참여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ESG 평가기관이다.

세부적으로 환경(Environment) 부문은 B+(양호)로 2단계 상승, 사회(Social) 부문은 A(우수)로 1단계 상승했다. 지배구조(Governance) 부문은 B(보통)로 전년과 동일했다. 국내 제조사 중 최초로 '친환경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환경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은 성과로 풀이된다.

(주)영풍의 주력 사업장인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는 아연 생산량(연간 최대 40만 톤) 기준 세계 3위 규모의 비철금속 제련소이다. 영풍은 '환경과 기업의 공존'을 실현하고자 2025년까지 총 7000억원 규모의 종합 환경투자 계획을 수립, 이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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