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쩐의 전쟁' 시작한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 주총전 PEF·FI 손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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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쩐의 전쟁' 시작한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 주총전 PEF·FI 손잡나
  • 유명환 기자
  • 승인 2023.10.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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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EPF·FI 투자 의향서 전달
실적 악화에 따른 보유 목적 변경
“부동산PF 부문 외 경쟁력 높아”
다올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다올투자증권 제공
다올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다올투자증권 제공

다올투자증권의 2대주주인 김기수 포레스토투자자문 대표와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이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쩐의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김 대표가 최근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한 것을 두고 경영권 참여 의사를 놓고 직접적인 인수합병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실제 김 대표는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와 재무적투자자(FI) 등과 접촉해 이 회장과의 지분 보유율을 넘어설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PEF와 FI 등이 다올투자증권의 2대주주인 김 대표에게 지분 투자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PEF와 FI의 투자 참여는 매수 이후 매맷값을 끌어 올린 후 재매각을 통해 투자금보다 높은 금액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다올투자증권의 영업손실액은 3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손실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5%나 하락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실적 하락은 최근 몇 년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레고랜드발(發) 채권시장 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핵심 계열사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우리금융지주에 매각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올해 상반기 적자전환으로 돌아서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자금 확보를 위한 회사채 발행도 신통치 않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자회사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를 한 데 이어 올해는 회사채 발행으로 리스크 방어에 나섰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관심을 끌었지만, 일부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당초 800억원 예정이었던 규모도 500억원어치로 축소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매각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해 11월 태국 현지법인 '다올타일랜드'를 매각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지만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최근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다올투자증권의 태국 법인인 다올타일랜드의 대표 등 임원 4명을 주가조작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한편, 김기수 대표는 라덕연 일당의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지난 4월 다올투자증권이 하한가 기록하자 저가매수에 나서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김 대표의 다올투자증권 보유 지분은 14.34%다.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 및 특수관계인(25.26%)과의 지분 격차는 10.92% 포인트다. 김 대표 측은 추가 지분 인수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공시에서 “좀 더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 있어 보유 목적을 변경한다”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1항의 각호에 언급된 행동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사와 감사의 선임과 해임, 직무 정지, 정관 변경 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FI 관계자는 “증권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향후 밸류에이션(가치평가)를 생각했을 때는 투자 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PF 이외 다른 사업부의 실적은 타 증권사에 비해 안전성이 높아 PEF와 FI 등이 2대주주인 김 대표에게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투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포레스토투자자문 관계자는 “현재까지 PEF와 FI 등에서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투자의향서를 전달받은 바 없다”라면서 “주주로서의 좀 더 적극적인 의견을 내 빚 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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