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회장, 대학 돌며 "한투 오세요"... 타 증권사도 "인재 모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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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회장, 대학 돌며 "한투 오세요"... 타 증권사도 "인재 모시자"
  • 유명환 기자
  • 승인 2023.09.1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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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정일문 사장도 채용설명회 강연 진행
STO 선점 포석... IT인재 충원에 CEO 팔 걷어
삼성증권,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하반기 접수
키움증권, 지난 7일부터 24일까지 공채 접수
신한투자증권, 해외주식부 나이트 데스크 채용
카카오페이증권, SRE 개발자 모집 진행 중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2016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 설명회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2016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 설명회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하반기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황 악화에도 신사업 진출을 위한 우수 인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특히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까지 직접 나서 필수 인력 확보에 뛰어들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일부터 신입 공채 서류 접수를 받고 있다. 접수 기한은 내달 4일 오후 5시까지다. 이후 전형은 내달 21일 직무역량평가를 거쳐 면접, 채용검진, 최종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채용의 모집 분야는 본사영업, 운용, 리서치, 본사 관리, 디지털, 플랫폼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CEO가 직접 나섰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4일 고려대, 18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에 강연자로 나섰다. 김 회장은 올해 21년째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로 오프라인 행사가 중단됐던 2020년, 2021년에도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채용설명회에 참가했다. 

또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도 지난 12일 연세대에 이어 오는 21일 한양대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에서 강연한다. 채용설명회 참석자 전원에게는 한국투자증권 일반 공채 지원 시 서류전형에 가산점이 부여된다.

삼성증권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접수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의 채용 분야는 리테일, 홀세일(Wholesale), 기업금융, 대체투자, 리서치, 세일즈앤트레이딩(S&T), IT, 디지털, 해외주식·파생운영, 경영지원 등이다. 지원서 접수가 끝나면 직무적합성평가를 거쳐 10월 중 직무적성검사, 11월 중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키움증권도 지난 7일부터 오는 24일까지 ‘2023년 하반기 키움증권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서류를 접수 받는다. 경영관리와 리스크, 플랫폼 비즈니스, S&T, 기업금융·자기자본투자(IB·PI), IT, 리서치 부문에서 두자릿수대 인원을 뽑는다.

한화투자증권은 학사 이상 기 졸업자와 내년 2월 졸업 예정자 중 올해 11월 입사 가능자를 대상으로 오는 8일까지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서류 전형을 통과하면 면접 전형과 4주 간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 후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다. 서류 전형 합격자는 이달 중 발표 예정으로 면접 전형과 인턴십 프로그램은 내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모집분야는 본사영업과 지점영업이다. 본사영업은 투자은행(IB)·법인영업·트레이딩 분야로 구분된다.

양사의 모집요강에서 리테일과 IT부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상시 모집 중인 증권사들도 두 부문 전문 인력을 적극 모집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해외주식부 나이트 데스크 채용에 나섰고, 유안타증권은 법인영업팀 해외세일즈 부문을 모집 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링(SRE·Site Reliablity Engineering) 개발자를, BNK투자증권은 장외파생 상품 결제 담당과 IT 개발·운영 담당 직원을 찾고 있다. 토스증권은 IT 어시스턴트(Assistant)를 모집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인력 확보는 내실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와 올해 시황 악화에 리테일과 IB부문 실적이 감소했지만, 우수한 인재를 사전에 확보해 신규 사업과 새로운 사업을 조기에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토큰증권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필수 IT 인력 확보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하고 있는 시장 환경에 맞춰 IT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업군이 IT 인력을 충원하고 있어서 사전에 고급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CEO까지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황 악화에도 새로운 사업 진출을 위해선 그에 맞는 인력을 충원하고자 한다”며 “정기·수시 채용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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