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위주로 투자 쏠려 있어"... 금감원, 국내 금융권-핀테크사 협업 방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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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위주로 투자 쏠려 있어"... 금감원, 국내 금융권-핀테크사 협업 방향 제시
  • 전지윤 인턴기자
  • 승인 2023.08.3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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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토 직접투자 6.4조원... 전체 투자의 94%
핀테크 기업 투자는 고작 4000억원에 그쳐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의 프로그램,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활성화 및 금융회사 협업 지원 방안' 세미나에서 김부곤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장이 발제하는 모습. 사진=시장경제DB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의 프로그램,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활성화 및 금융회사 협업 지원 방안' 세미나에서 김부곤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장이 발제하는 모습. 사진=시장경제DB

금융당국이 국내 금융권의 직·간접 투자의 90%에 달하는 규모가 빅테크 3사(네이버·카카오·토스)에만 몰려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향후 우수한 타 핀테크 기업들에게 투자를 다분화할 것을 제안했다.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최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서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활성화 및 금융회사 협업 지원 방안' 세미나가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에서 김부곤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장은 '국내 금융권의 핀테크 협업 수요조사 결과'에 대해 발제했다. 수요조사는 지주, 은행, 증권, 보험 등 174개의 금융권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김 국장은 "금융권의 투자 방식을 살펴봤을 때 빅테크 위주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 자칫 핀테크에 대한 투자 자체가 소홀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의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접 투자를 살펴봤을 때 최근 5년간 빅테크 3사(네이버, 카카오, 토스)에 대한 투자 비율은 6조4000억원으로 전체 투자금액의 9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는 4000억원에 그쳤다. 

김 국장은 "다행인 것은 연도별 핀테크에 대한 투자금액 자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며 "또 평균 건별 투자 금액을 살펴 봤을 때 2019년 같은 경우 약 8억원이고 2023년의 경우 25억원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두 가지 시사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금융권 기업과 핀테크사의 향후 협업 방향에 대해서는 "금융회사들이 우수한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단순 협업이나 업무위수탁 단계가 아닌 신기술을 확대하는 방향으로의 협업을 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당부했다.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의 프로그램,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활성화 및 금융회사 협업 지원 방안' 세미나에서 (왼쪽에서 두번째)조영서 KB금융지주, (왼쪽에서 세번째)전무김부곤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장 등이 패널토론에 참여 중이다. 사진=시장경제DB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의 프로그램,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활성화 및 금융회사 협업 지원 방안' 세미나에서 (왼쪽에서 두번째)조영서 KB금융지주, (왼쪽에서 세번째)전무김부곤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장 등이 패널토론에 참여 중이다. 사진=시장경제DB

발표 이후 토론장에서 한덕희 퀀팃 대표이사도 빅테크 기업에 대해 짚으며 "제2의 토스가 나올 수 있을지에 생각하면 아직은 부족한 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은 핀테크 기업이 핀테크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금융 기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금융당국이 협업 방안 등을 개발해 주면 성장 사다리의 부족한 부분이 같이 메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영서 KB금융지주 전무는 토론에 참여해 해외진출 협업에 대해 "인도네시아에 은행, 증권, 캐피탈 등 계열사들이 많이 나가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올해 전기 오토바이에 대해 지원하는 기업과 KB캐피탈이 협업을 하며 실질적으로 핀테크 기업에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개 방향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무역협회와 MOU를 맺고 해외로 진출하고 싶은 기업들을 섭외해 9월부터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한다"며 "어플라이를 많이 해 주시면 그에 따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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