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부동산발 위기론이 커지자 정부가 관심 단계를 높이고 있다. 금융권 내에서는 국내에 미칠 영향이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정부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시로 기재부 경제정책국 내 ‘중국경제 상황반’을 설치했다.

중국경제 상황반은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한국은행·산업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국제금융센터 등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하는 형태다. 차관 주재로 매일 두 차례 열리는 ‘비상 경제 대응 TF’에서 대응책 등을 논의하고, 매일 차관보 주재로 금융위 상임위원·한은 부총재보·금감원 부원장보 등이 참여하는 ‘거시 경제 금융 현안 실무 점검 회의’에서 중국 내 상황을 체크한다.

금융감독원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17일부터 이명순 수석부원장이 총괄하는 중국 부동산 리스크 일일 점검반을 가동했다. 금감원은 금융 시장의 급격한 변화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와 관련한 특이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익스포저란 국내 금융회사가 특정 기업이나 지역에 대한 대출금이나 지급보증액, 현지 발행 유가증권 보유액 등을 뜻한다.

일단 금융당국은 중국 내 어수선한 상황이 국내에 미칠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디폴트 위기에 빠진 비구이위안과 관련한 국내 금융사의 익스포저를 긴급 점검한 결과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했다.

다만, 현 상황이 세계 금융시장까지 타격이 전이될 경우에는 국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당국은 중국 위안화 급락, 달러 환율 인상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추경호 부총리는 “당장 직접 우리 금융시장이나 기업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금융·실물 부분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