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잠실교통회관 '매각 주관사' 나서나... 이사회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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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잠실교통회관 '매각 주관사' 나서나... 이사회 접촉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8.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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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르메르디앙서울 매각 성공사례
교통회관 노후화로 매각-재건축 기로
서울화물협회 '매각 협의체' 구성 추진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서울화물협회 이사장이 서울시 교통회관 매각을 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삼성증권이 교통회관 이사회를 접촉 중인 것으로 확인돼 교통회관 재건축내지 매각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17일 택시업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재건축 또는 매각을 희망하는 교통회관 이사회를 접촉중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교통회관 이사회에서 공식 안건은 아니었지만 이사들 사이에서 비공식적으로 교통회관에 대한 삼성증권의 재건축·매각 이야기가 오갔다”며 “코로나로 매출이 급감했던 강남의 한 호텔을 성공적으로 매각한 사례를 (삼성증권이) 설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남의 호텔 매각사례는 ‘르메르디앙 서울’로 추정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르메르디앙 서울’(대지면적 1만362㎡)은 2018년 11월말 지상 1층과 2층에서 영업을 해온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성폭력사건이 불거지고 코로나를 겪으며 2020년 매물로 나왔다. 당시 매각 주관사가 '삼성증권'이었고 2021년 1월초 현대건설-마스턴자산운용 컨소시엄이 7000억원대에 인수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교통회관 매각의 최대 난관인 서울시 승인과 관련해서도 삼성증권이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재 잠실 교통회관은 서울시의 승인없이는 매각 또는 재건축이 불가하다. 교통회관이 건설될 당시 서울시는 토지를 개발하는 조건으로 ‘서울시 교통회관 부지외 타목적 용도로 사용할 수 없음’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매각을 희망할 경우 서울시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고, 재건축을 하더라도 준공 후 택시, 버스, 화물 등 사업자단체들이 재입주해야 하는 강제조항이다.

2019년 교통회관 이사회의 교통회관 매각 관련 협의 문건. 사진=시장경제DB
2019년 교통회관 이사회의 교통회관 매각 관련 협의 문건. 사진=시장경제DB

교통회관은 지난 2019년 서울시와의 특약사항 분쟁소송까지 논의했지만 계획에 그친 바 있다. 

매각시 교통회관이 풀어야 할 문제는 또 있다. 지분구조상 막대한 개발이익이 사업자단체가 아닌 개인에게 돌아갈 수 있는 조건이 있어서다. 현재 교통회관 지분은 택시조합 32%, 개인택시 25%, 화물협회 14%, 버스조합 11%, 용달협회 10%, 정비조합 4%, 전세버스조합 2%, 특수여객조합 0.2% 등 8개 운수단체로 나뉘어져 있다. 지분이 가장 많은 택시조합에서 교통회관 이사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이중 화물협회는 소유권이 개별사업자에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통회관 건설 당시 택시, 버스 등 사업자단체에서 사업비를 출연했는데 화물협회만 화물사업자 개개인이 지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2019년 서울시와의 특약사항 분쟁 소송 계획에서 ‘특정 단체 또는 각 개별회원의 지분 분할 청구 가능 여부’를 별도로 문의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서울화물협회 최정만 이사장이 제36대 이사장 보궐선거에서 ‘교통회관 매각 협의체 구성’을 공약으로 내걸어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교통회관 재건축 또는 매각 추진은 교통회관 이사진에서 비밀리에 추진했다. 매각 추진을 공식 선언한 인물은 최 이사장이 처음이다. 최 이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교통회관 매각은 서울화물업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며 “교통회관의 낙후와 수리비 등이 매각공약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교통업계는 교통회관 재건축보다 대부분 매각을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제안설과 관련 최 이사장은 “공식적으로 들어온 것은 없다. 예전부터 롯데나 현대그룹에서도 매입 의사를 내비치긴 했지만 모두 최종 결정으로 이어지진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교통업계의 여론은 건물의 낙후를 이유로 재건축파와 매각파로 양분돼 있다. 실제로 교통회관은 최근 건물 유지를 위해 하나은행으로부터 150억원을 대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회관은 지난 1983년 지어졌고 지하 3층, 지상 12층, 옥탑 2층으로 총 17층의 건물이다. 대지 면적은 1만2143㎡, 건축면적은 3만7048㎡다.

한편, 삼성증권은 잠실 교통회관 '매각' 주관사 참여에 대해 "증권사의 주관사 선정 활동은 영업적인 측면에서 늘 있는 일"이라며 "공식적인 참여 여부는 원칙상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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