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는데"... 시중銀, 가계대출 3개월 연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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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는데"... 시중銀, 가계대출 3개월 연속 증가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3.07.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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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세, 금융위기 '뇌관' 우려
6월 증가액, 1년 9개월만에 가장 많아
韓銀, 기준금리 인상 보다 '현행 유지' 관측
지난5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7월 들어 변동금리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5대 은행 가계대출잔액이 직전 월 대비 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권 전체로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앞두고 있어,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0일 기준 가계대출잔액은 678조5700억원이다. 6월 말(678조2454억원)보다 3246억원 늘었다.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잔액은 올해 5월 677조6122억원으로 전월보다 1431억원 증가한 것을 비롯, 6월(+6332억원)과 이달까지 3개월 연속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

세부적으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12조3397억원)이 20일까지 9389억원 늘었다. 

증가폭도 가파르다. 이달 말까지 영업일이 약 열흘 정도 남은 상태에서 6월(+1조7245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5월(+6935억원) 집계치는 훌쩍 넘어섰다. 다만 신용대출(잔액 108조5221억원)은 지난달 말보다 4068억원 줄었다. 

5대 은행 추세를 감안하면,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전체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3월까지 계속 줄다가 4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4월 2조3000억원, 5월 4조2000억원, 6월 5조9000억원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도 커지고 있다. 특히 6월 증가액은 2021년 9월(+6조4000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 통계에서도 은행·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4월(+2000억원) 이후 5월(+2조8000억원)과 6월(+3조5000억원)까지 3개월째 상승세다. 

한은도 금융위기 잠재 뇌관으로 가계대출 증가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가계대출 안정을 명분으로 다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데다, 자칫 금리 재인상이 신용 경색을 불러 제2의 레고랜드·새마을금고 사태나 급격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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