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 취임 5년, 휴대폰 접고 'AI·바이오·클린테크'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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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취임 5년, 휴대폰 접고 'AI·바이오·클린테크' 키웠다
  • 한정우 기자
  • 승인 2023.06.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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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018년 6월 대비 192.28% 상승
AI·바이오·클린테크... 'ABC' 사업 투자 확대
초거대AI 자체 개발... 서비스 상용화 주력
바이오 세포치료제TF 출범... 글로벌 톱30 목표
폐배터리 재활용 등 환경 포트폴리오 강화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이달 29일 취임 5주년을 맞는다. 이 기간 LG그룹은 배터리와 전장(VS) 사업 등에서 유의미한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회장은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2018년 40세의 나이에 그룹경영을 맡았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LG그룹 시가총액은 이달 12일 기준 257조5000억원으로, 구 회장이 취임한 2018년 6월 29일(88조1000억원, 우선주·LX그룹 제외) 대비 192.28% 올랐다. 

지난해 LG그룹 주요 계열사 7곳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0조원, 8조2200억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37.7%, 77.4% 증가했다. 구 회장 취임 후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부진 사업을 매각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한 성과가 시가총액 상승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LG그룹은 2019년 LG디스플레이 '조명용 OLED', LG유플러스 '전자결제', 2020년 LG화학 '편광판' 사업 등을 정리 또는 매각했다. 2021년에는 LG전자가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만에 휴대폰 사업(MC사업본부)을 접었다.

대신 전장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기차용 이차전지 등을 그룹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로 키웠다. 같은 기간 이들 사업 관련 국내 투자액만 54조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도 연 매출 25% 이상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부터 LG AI연구원, 충복 오송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서울 마곡 LG화학R&D 연구소 등을 찾아 임직원들을 만나는 등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AI·바이오·클린테크'(A·B·C) 사업 강화

LG그룹은 '초거대 AI' 사업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LG AI연구원은 2021년 말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공개했다. 현재는 누구나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3대 서비스 플랫폼(유니버스·아틀리에·디스커버리)으로 진화시켰다.

엑사원은 6천억개 이상의 말뭉치, 언어와 이미지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3억5천만장을 학습했다.

엑사원 유니버스는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질의응답과 대화가 가능하고 텍스트를 분류·생성한다. 엑사원 아틀리에(Atelier)는 텍스트와 이미지간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멀티모달 기능으로 창조적 디자인을 만든다.

엑사원 디스커버리(Discovery)는 논문, 특허 등 전문 문헌의 텍스트와 수식, 표, 이미지까지 스스로 학습하고 데이터베이스(DB)화 한다. 그룹 관계자는 "각 플랫폼 모두 독특한 기능과 개성으로 다양한 산업에 응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분야에선 세포치료제와 같은 최신 기술을 활용, 신약 개발이 한창이다. 올해 3월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4개팀, 40여명 규모로 ‘세포치료제 TF’를 신설했다. 세포치료제는 3세대 바이오 의약품으로 ‘꿈의 항암제’로 불린다.

올해 1월 LG화학은 미국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합병했다. LG그룹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글로벌 톱30 제약사로 성장할 동력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클린테크는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달성과 글로벌 기후산업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LG그룹은 ▲바이오 소재 친환경 플라스틱 ▲폐플라스틱 및 폐배터리 재활용 ▲신재생 기반 탄소저감기술 강화 등에 우선 투자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실용주의를 토대로 '정중동'의 행보를 보였다면, 앞으로는 구 회장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복합 위기 대처 방안을 드라이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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