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을 제외한 금융복합기업집단 6곳의 자본적정성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삼성·한화·미래에셋·교보·현대차·DB 등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86.5%로 집계됐다. 전년 226.4% 대비 39.9%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통합필요자본에 '위험가산자본'을 반영키로 하면서 하락폭은 더 커졌다. '위험가산자본'을 반영하지 않았다면 6개 집단의 2022년말 자본적정성 비율은 194.2%다. 하지만 이 수치 역시 2021년말과 비교하면 32.2% 하락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삼성, 한화, 미래에셋, 교보, 현대차, DB, 다우키움(자산합계순) 등 7개 기업집단을 2022년도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한바 있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의 감독에 관한 법률(금융복합기업집단법) 지정 요건은 ▲여수신·보험·금투업중 2개 이상 금융업 영위 ▲금융위 인허가·등록 회사 1개 이상 ▲자산총액 5조원 이상(다만 비주력업종 자산총액 5조원 미만일 경우 지정 제외)이다.
그룹별로 보면 자본적정성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으로 230.0%를 나타냈다. 이어 교보(174.5%), DB(165.9%), 현대차(162.6%), 한화(148.8%), 미래에셋(146.8%) 순이었다.
자본적정성 비율 하락폭이 가장 큰곳은 교보로 전년말 대비 83.7%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삼성(51.8%포인트), 한화(34.1%포인트), DB(33.2%포인트), 현대차(13.2%포인트), 미래에셋(7.7%포인트)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키움을 제외한 6개 집단의 자본이 악화된 이유는 필요자본 증가 때문이다. 2022년 12월말 기준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기자본은 133조4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16조7000억원 감소했다. 금리인상 및 주식가치 하락 등으로 주요 보험·금융투자사의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통합자기자본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기간 필요자본은 58조9000억원에서 62조6000억원으로 3조7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복합기업집단법에 따르면 자본적정성 비율이 100%미만인 경우 금융당국에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잠재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2년말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규제비율(100%)을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리상승 등으로 자본적정성 비율이 전년대비 하락세이기 때문에 잠재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