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 혹한기는 지났다…서울 1순위 49.8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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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시장, 혹한기는 지났다…서울 1순위 49.8대 1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3.06.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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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 시대 끝... 금리 안정에 훈풍 돌아   
부동산·대출 규제 완화 정책... 시장 회복세 
지역·단지별 양극화는 심화... 전국 39개 단지 '청약 미달'
서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약 2배 가까이 오르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서울은 지난해 하반기 5.8대 1에서 올해 상반기 49.8대 1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뚜렸했다. 반면 수도권인 인천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지역별 편차가 매우 컸다. 단지별로도 200대 가까운 경쟁률을 나타내며 수요자가 몰린 곳이 있는가하면 1순위 지원자가 1명도 없는 곳도 나왔다.

시장전문가들은 생각보다 안정된 금리와 정부의 청약 규제 완화, 특례보금자리론 도입 등 서민 대출 정책 손질이 아파트 시장 회복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역별, 단지별 편차가 매우 큰 사실에서 알 수 있듯 ‘개발 호재’를 잘 살펴 청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4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정리한 결과, 올해 1∼5월 전국에서 일반 공급으로 나온 아파트 2만6680가구에 신청서를 낸 1순위 청약자는 18만5691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7.0대 1로 집계됐다. 작년 하반기(7∼12월) 전국 평균 1순위 경쟁률(3.8대 1)과 비교할 때 1.8배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하반기 5.8대 1에서 올해 상반기 49.8대 1로 9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서울에서는 일반 공급 981가구에 4만8899명이 1순위 청약 신청을 했다.

같은 기간 충북 1순위 경쟁률은 1.3대 1에서 26.4대 1로, 경남은 7.8대 1에서 27.1대 1로 각각 상승했다. 수도권은 3.4대 1에서 5.9대 1로, 비수도권은 4.0대 1에서 8.2대 1로 두 배 넘게 올랐다. 충북은 청주시, 경남은 특례시인 창원을 중심으로 개발 호재가 이어지면서 청약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

인천은 일반 공급 2621가구 모집에 2247명이 신청해 1순위 경쟁률이 0.9대 1에 그쳤다. 전북도 2091가구에 1850명이 청약해 1순위 경쟁률이 ‘1’을 채우지 못했다. 대구는 사정이 더 심각해 일반 공급 512가구에 1순위 청약 신청자는 13명에 불과했다.

올해 분양된 아파트 중 1순위 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였다. 이 단지는 일반 공급 98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 1만9478명이 몰려 경쟁률이 198.8대 1에 달했다.

반면 경남 밀양 '수에르떼 밀양', 경남 거제 '거제 한내 시온 숲속의아침뷰', 전북 군산 '군산 한성필하우스', 경북 경산 '경산서희스타힐스' 등 4개 단지는 1순위 청약자가 1명도 없었다.

올해 청약을 받은 전국 77개 단지 중 1순위 경쟁률이 1을 넘긴 곳은 38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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