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번호' 비용 힘없는 택배기사에 떠넘긴 홈쇼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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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번호' 비용 힘없는 택배기사에 떠넘긴 홈쇼핑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10.1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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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의원 "안심번호 사업자들 비용 택배기사 통화료에 대신 부과"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이 ‘안심번호 서비스’를 택배기사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운천 의원(바른정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안심번호 서비스를 활용하는 현대 홈쇼핑 등 총 10개의 홈쇼핑업체와 G마켓 등 6개의 온라인 쇼핑몰 모두 안심번호 사업자에게 단 한푼의 사용료도 지불하지 않았다. 모두 택배기사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카카오택시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안심번호란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부여된 가상번호다. 이 서비스를 운영 중인 기업은 홈쇼핑·온라인 쇼핑몰·카카오택시 등이다.

자료=정운찬 의원

사람들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위해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통 알려져 있다.

더 큰 문제는 안심번호 서비스를 많이 사용해야 수익이 늘어나는 안심번호 사업자들이 더 많은 홈쇼핑·온라인 쇼핑몰과 계약하기 위해 역리베이트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 의원은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해도 별도의 통화료가 발생되는 구조에 따라 안심번호에 대한 비용은 힘없는 택배기사와 택시기사가 고스란히 지불하고 있었다”며 “홈쇼핑 및 라인 쇼핑몰 등은 정당한 댓가는 지불하지 않고 고객들에게 자사의 이미지 제고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홈쇼핑업체가 안심번호 제공 서비스에 따른 원가비용을 택배기사에게 떠넘기는 것은 공정거래법이 규제하는 이익제공 강요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업들의 횡포인 만큼, 법적 재제조치와 개선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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