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車만 안들어오면" vs "비현실적"... 다산 택배갈등 2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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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車만 안들어오면" vs "비현실적"... 다산 택배갈등 2R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8.04.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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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신도시 입주민들 "택배비 인상 제안도 CJ가 거절"
사진은 기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

다산신도시 아파트의 택배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국토교통부의 실버택배 도입이 특정 아파트를 세금으로 밀어준다는 논란으로 시행이 무산 되면서 입주민들은 다시 '차량 운행 금지'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다산신도시 입주민들로 이뤄진 총연합회는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인도에 차량만 안 들어오면 된다'는 입장문을 내걸었다. 

이 글에 따르면 택배사에 저상차와 실버 택배, 롤 테이너 활용 등을 제시했지만 이를 거절했다. 저상차 개조 비용을 분담하더라도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가 그만두면 그 이후 저상차 운영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택배사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추가 비용을 얼마나 더 주면 배송이 되겠느냐’는 질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국민청원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실버 택배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인도에 차량이 안 들어오게 하는 것을 지키려 비난을 감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버 택배 취소에 대한 주장도 엇갈린다. 연합회는 “국토부가 중재에 나서자 CJ대한통운이 실버 택배를 하자고 제안했다”며 “지난번에는 실버 택배가 안 된다고 했는데 왜 지금은 되냐고 물으니 ‘옛날이야기는 하지말자’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작 실버 택배는 CJ 대한통운에서 먼저 요청해놓고 그 모든 비난은 다산 신도시가 받아서 마음이 아프다"며 "이제 다시 원점이다. 인도에 차량 진입을 막는 하나의 전제는 포기할 수 없었다. 죄송하다"고 글을 맺었다.

공고문 캡처

반면 CJ대한통운은 “여러 사안을 이야기하다가 실버 택배로 의견이 모아졌고 그에 대한 의견을 내놓은 것이지 실버 택배가 안 된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 단지 내 택배 차량이 다니지 못하는 방안을 아예 배제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협상안으로 ‘배송비’ 인상이 오가고 있다. 연합회는 “업계 협의 후 입주민 동의까지 얻는다면 택배 비용을 올려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다산신도시의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내 교통사고 위험을 막겠다면서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지상부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높이가 낮아 택배 차량이 지하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배송된 물건을 단지 앞에 쌓아두는 '택배 대란', '주민들의 택배 갑질' 논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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