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 20~30대 빚 급증… 신용경색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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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년 20~30대 빚 급증… 신용경색 심각
  • 유민주
  • 승인 2023.04.3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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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빚투·영끌 성행... 제2금융권서 크게 늘어
양경숙 의원, 한은 자료 분석... 고령층 대출도 급증
은행-비은행 안가리고 대출잔액 20% 중반대 증가
지난5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기간동안 저금리에 빚을 내 부동산, 주식 등을 매수한 20·30세대 빚투, 영끌 이 성행한 가운데 이들의 대출이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은행이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금융기관(은행+비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860조800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말(1622조3000억원)보다 14.7%(238조5000억원)가 늘었다. 

대출잔액 증가를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빚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0대 이하 청년층의 작년말 가계대출 잔액은 514조5000억원으로 3년전 404조원보다 27.4%(110조5000억원) 늘었다. 청년층의 가계대출 절대 규모는 40대에 이어 두번째다. 3년전에는 40대, 50대 다음이었다. 

60대 이상은 3년간 가계대출이 288조6000억원에서 362조1000억원으로 25.5%(73조5000억원) 증가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522조6000억원, 461조6000억원으로 3년전보다 9.2%(44조2000억원), 2.3%(10조3000억원)씩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증가세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출기관별로는 은행권이 902조2000억원으로 17.7%, 비은행권(509조1000억원)은 8.7%가 늘었다.

양 의원은 이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희비가 엇갈린다고 분석했다.

30대 이하 청년층의 은행 대출잔액은 354조8000억원으로 27.6% 증가했다. 또한 비은행권의 대출잔액도 26.8%나 증가한 15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비은행을 가리지 않고 20%대 중후반의 증가세를 나타낸 것.

60대 이상은 은행권보다 비은행권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은행 빚이 166조1000억원으로 24.0% 증가한 반면 비은행은 196조원으로 26.7%나 불어났다.

40대의 경우 은행 빚은 325조2000억원으로 8.7% 증가한 반면 비은행 빚은 197조4000억원으로 10.2%나 더 늘어났다. 50대는 은행 빚이 255조2000억원으로 2.8% 밖에 늘어나지 않았고 비은행 빚도 206조4000억원으로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은행 빚의 규모가 절대적으로 많지만 비은행 빚도 만만치 않게 증가하면서 이자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다행히 연체율은 아직 0.5~0.7% 수준으로 낮은 편이었지만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높아질 위험이 커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양 의원은 “코로나를 거치면서 경제적 기반이 약한 청년층의 대출이 너무 많이 늘어났다”며 “고금리와 고물가속에서 이들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연체가 늘어나면 소비까지 줄어 금융은 물론 경제전반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지원책을 미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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