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설탕·소주 원료 가격... 물가 상승 부추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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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설탕·소주 원료 가격... 물가 상승 부추기나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04.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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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설탕 가격 12년 만에 최고치
기상이변으로 생산량 급감한 탓
국내 식품업계도 예의주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제 설탕 가격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식탁 물가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수요가 증가하고 기후변화로 경작지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더 뛰어오를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식품업계 등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지만, 설탕값 상승이 물가와의 전쟁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원당(raw sugar)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파운드당 24센트를 넘어서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인 인도가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다 유럽에서도 극심한 가뭄으로 설탕의 원료인 사탕무 재배 면적이 줄어든 것이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요인이다. 

국내 식품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과는 물론 거의 전 식품에 사용되는 설탕 가격이 오르면 또다시 가공식품값 인상 도미노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세계 곡물 가격이 상승했고, 이 영향이 국내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설탕에 이어 소주의 원재료인 주정 가격 또한 10% 가까이 올랐다. 소주 한 병 가격에서 주정이 차지하는 비율은 15%로 원가 부담이 늘어난 실정이다. 올리브유 가격도 치솟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전역을 휩쓴 가뭄으로 최대 올리브유 생산국인 스페인이 큰 타격을 받아 올리브유 가격은 6월 이후 60% 가까이 급등했다.

원가는 올랐지만 소비자 가격을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해 당장 가격 인상은 어려울 것이다"면서도 "앞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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