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 리뷰] 보스 'QC 이어버드2'... '출퇴근 전쟁' 직장인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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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 리뷰] 보스 'QC 이어버드2'... '출퇴근 전쟁' 직장인에 추천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3.03.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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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경험'(CX) 관점서 새로 쓴 솔직 리뷰]
완벽한 외부 소음 차단... 음향 조율 뛰어나
착용감 우수... 붐비는 지하철서도 벗겨질 걱정 덜어
1시간 충전으로 6시간 사용... 무선충전 기능 없어
전용 앱 있어야 작동... '제품 연결성' 개선 필요
사진=시장경제
사진=시장경제

"배터리 100%."

보스 'QC 이어버드2'를 착용하는 순간 원어민 음성과 웅장한 연결음이 귓속을 채운다. 이어 특유의 공간감이 형성되며 어지러운 주변 소음이 차단된다. 마치 조용한 방 안에 들어온 것과 같은 안정감을 체험할 수 있다. 도로를 빠르게 누비는 날카로운 오토바이 소리, 덜컹거리는 지하철 소음 등 주변 잡음으로부터 벗어나, 고요 속에서 온전한 '나'를 찾을 수 있다. 기사를 작성하는 이 순간에도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는 타자음 소리의 방해 없이 글을 짓는데 집중하고 있다.

시장경제는 CX(Customer Experience, 고객 경험)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오디오 브랜드 보스에서 출시된 'QC 이어버드2'를 '고객 경험' 관점에서 분석했다.

기자는 이전까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국내 브랜드 제품을 사용했다. 한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보스 제품을 체험한 결과 다양한 인공 소음으로부터의 도피 혹은 격리를 간절하게 바라는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다. 

CX는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에서 확장된 개념으로, 기업 혹은 제품 브랜드의 가치를 좌우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제품의 기술적 성능을 의미하는 '스펙'에서 한 걸음 나아가, 제품 혹은 서비스의 기획 및 개발·소재와 부품·디자인·유통망·고객관리·마케팅 전략 전반에 걸쳐 고객의 사용자 경험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경영방식을 말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는 위기 상황에서, '고객 경험'은 제품 혹은 서비스 경쟁력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6시간 사용... 케이스 몸집 커져 휴대 불편 

제품 체험기 작성에 앞서 'QC 이어버드2' 기본 스펙을 소개하자면 ▲이어버드는 개당 6g, 30mmx17mmx26mm ▲케이스는 60g, 66mmx59mmx26mm이다. 배터리 수명은 최대 6시간. 1시간이면 완전 충전을 할 수 있다. 20분 단기 충전으로 최대 2시간 음원 재생을 할 수 있다. 완충된 케이스를 이용하면 이어버드를 추가 3회(최대 24시간 재생) 더 충전할 수 있다.

기자는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을 단시간 자주 사용하다 보니 종종 충전을 잊어버리곤 했다. 배터리가 10% 미만으로 내려가 가슴 졸이다가 한쪽 이어폰 연결이 끊기는 경우도 있었다. 'QC 이어버드2'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도록 배터리 용량을 확대했다. 국내외 출시된 제품 중에서도 재생 가능 시간이 긴 편이다. 단 배터리 용량이 커진 만큼 부피도 커져 휴대성 부분에서 타협을 봐야 했다.

'QC 이어버드2'를 처음 받았을 때 특이점으로 다가온 부분이 바로 '부피감'이었다. 대개 작은 손가방이나 주머니 속에 무선 이어폰을 휴대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큰 부피감은 제품 호감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진=시장경제
사진=시장경제

 

기울어진 이어팁... 착용감 뛰어나     

월요일 아침, 리뷰를 위해 제품을 착용하고 출근했다. 하필 지하철이 연착돼 지각 위기에 처했다. 시간에 쫓기는 출근길, 허둥지둥 뛰어가다 무선 이어폰이 벗겨진 경험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기자의 경우, 귀를 벗어난 이어폰이 허공을 가르며 인파 속으로 사라진 황당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QC 이어버드2'는 세로 길이가 길어 귀에 걸 수 있는 형태이다. 무게중심이 아래 쪽에 위치해 이런 걱정은 덜었다.

양쪽 이어팁이 타사 제품 대비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뛰어도 편안한 착용감을 유지했다. 다만 제품의 무게 중심이 아래 쪽에 쏠려 있어 장시간 사용시 피로도가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이어폰, 케이스 분리 어려워... 개선 필요해 

이어팁이 기울어져있어 케이스에서 이어버드를 꺼내기 어렵다는 점은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된다. 일반적으로 무선 이어폰을 케이스에서 꺼낼 때 불편을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개의 경우 큰 힘을 주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이어폰을 꺼낼 수 있다. 

'QC 이어버드2'는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모두 이용해 안쪽 방향으로 힘을 줘야 이어폰을 케이스에서 분리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불편하고 시간이 걸렸다. '고객 경험' 관점에서 본다면,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다. 

매트한 질감의 케이스 외관과 광택소재를 사용한 내부는 고급스러움이 돋보였다. IPX4 등급이 적용된 방수기능은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사진=시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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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캔슬링 퍼스트무버... 외부마이크 3개 탑재

1978년 보스 창립자 아마르 G 보스 박사는 해외 출장 중 항공기 소음 때문에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없어 불편을 겪었다. 이후 파일럿, 우주 비행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제작했다. 보스는 소음의 완벽한 차단을 위해 패시브(Passive)가 아닌 액티브(Active) 방식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제작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노이즈 캔슬링은 패시브와 액티브 방식으로 나뉜다. 패시브 방식은 '인이어'처럼 물리적으로 귀를 막아 외부 소음을 차단한다. 반면 기기 내부에서 반대 파형을 발생시켜, 외부 소음을 무력화하는 방식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음을 정밀하게 인식하는 외부 마이크의 성능이 중요하다. 

'QC 이어버드2'에는 모두 3개의 외부 마이크가 탑재돼 있다. 다양한 음역대의 소음을 인식·차단할 수 있도록 스펙트럼을 넓혔다. 결과적으로 'QC 이어버드2'는 보스 출시 제품 중에서도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극대화됐다.

오후 6시 퇴근시간, 만원 지하철을 탔음에도 보스 'QC 이어버드2'는 특유의 공간감을 형성하면서 외부 소음을 거의 완벽하게 걸러냈다.
 

고음·저음 밸런스 우수... 본래 음색 재현   

새 제품은 음향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전반적으로 고음보다 낮은 음을 강조해 음향이 부드럽게 송출됐다. 노래를 들을 때 높은 음을 내는 가수의 목소리는 끝까지 명료하게 전달됐다. 여기에 낮은 음을 내는 악기 연주가 은은하게 깔리면서 가수의 목소리를 받쳐줬다. 고음과 저음의 밸런스가 돋보였다. 이는 심적인 안정감을 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최근 기자가 즐겨듣는 음악은 'Zior Park-Christian'이다. 타사 제품으로 들었을 때는 기타소리가 강조돼 흥겹지만 어수선한 느낌이 있었다. 'QC 이어버드2'는 반복적으로 울리는 드럼 소리가 벽에 부딪혀 나오듯 되돌아왔다. 악기들이 내는 음이 뭉개지거나 묻히지 않고 또렷하게 재현됐다.
 

보스 점유율 학대 위해선 '고객 경험' 중시해야

보스는 미국 음향기기 기업으로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객 경험 관점에서 제품의 시장 경쟁력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자제품 생산 글로벌 3위, 전자제품 소비 글로벌 5위를 기록 중이다. 

먼저 보스가 고려해야 할 부분은 '제품 연결성'이다. 'QC 이어버드2'는 앱을 설치해야만 제품과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 있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서툰 이용자는 제품 구매 자체를 기피할 우려가 있다. 연결 방식의 업데이트를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배터리 잔량 확인이 가능한 위젯을 제공받을 수 없고, 무선충전 기능이 없다는 점도 '고객 경험' 관점에서 본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QC 이어버드2'는 갤럭시 버즈나 에어팟과 비교할 때 케이스 다양성이 떨어진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은 본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시리즈가 인기를 얻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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