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빙고(biNGO)!] 튀르키예 대재앙서 빛난 '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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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의 빙고(biNGO)!] 튀르키예 대재앙서 빛난 'NGO'
  • 배종찬 NGO저널 편집위원
  • 승인 2023.02.1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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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NGO 지역사회 재건위해 긴급구호팀 파견
튀르키예, 한국 전쟁 인연 각별한 형제애 발휘해야

 <편집자 註> '빙고(biNGO)!'는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촌철살인의 메시지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배종찬 NGO저널 편집위원의 전문 칼럼입니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시민사회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고자 합니다. 정답을 맞혔거나 뜻밖의 결과에 기쁨을 표현하는 ‘빙고’. 시민의 삶과 사회 현실, '빙고(biNGO)!'가 외치겠습니다. 

배종찬 NGO저널 연구위원(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배종찬 NGO저널 연구위원

대지진 참사로 튀르키예는 눈물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13일 현재(한국시각) 사망자는 3만 명을 넘어 섰고 해외 전문가들 전망은 골든 타임인 72시간을 지났기 때문에 사망자가 1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참사다. 새벽에 강도 7.8의 대규모 지진인데다 진앙지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가지안테프 지역은 역사적으로 오래된 곳이라 내진 설계나 지진 대응이 제대로 되어 있을 리 만무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분석으로 경제적 피해액은 최대 12조원 이상이 될 거라고 한다.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는 전문 기관의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실로 처참한 광경이다. 우리는 튀르키예 대참사가 발생하자마자 긴급 구조대를 급파했고 현지에서 여러 명의 인명을 구해내는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 정부나 국민들의 관심이 다른 나라의 재해보다도 더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한국전쟁에서 보여준 튀르키예 병사들의 뜨거운 형제애 때문이다. 튀르키예는 6.25 전쟁이 발발하자 참전 인력을 보낸 21국 중의 하나였다. 그 중 전투병을 보낸 국가가 16개 국가였고 그 중의 하나가 튀르키예였다. 튀르키예의 한국전 참전 전투병의 대부분은 한국을 돕겠다며 나선 자원병이었다. 전투병 규모로는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4번째였지만 파견 전투병 대비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국가가 튀르키예였다.

오스만 투르크 전사의 후예인 그들은 한국 국민들의 자유와 안전을 위해 온 몸을 던져 공산주의에 대항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튀르키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배구의 간판 ‘식빵언니’ 김연경 선수가 맹활약했던 곳이기도 하다. 튀르키에라는 하나의 국가가 아닌 우리로서는 형제 국가다. 튀르키예의 비극에 우리가 눈 감아서는 안되는 이유다. 마침 한국에서 파견된 구조대가 맹활약하며 현장에서 속절없이 고립되었던 많은 인명을 속속 구해내고 있다는 희소식이 들려온다.

그레픽=배종찬 NGO저널 편집위원
그레픽=배종찬 NGO저널 편집위원

 

NGO 활동으로 지진 참사 상처 극복해야

직접적인 인명 구조 활동 외에 기부금이나 구호 물품을 위한 비정부기구(NGO) 활동이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외 NGO 단체들은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나섰는데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튀르키예·시리아의 아동과 주민을 돕고 지역사회를 재건하기 위해 현지에 긴급구호팀을 파견했다. 기아대책은 현지에서 해외 NGO와 합류한 뒤 겨울철 재난으로 힘겨워하는 아동·청소년에게 10억원 상당의 방한용품과 생필품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상황에 따라 긴급구호팀을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구호를 위해 100만 달러(12억6천만원)를 긴급 지원하고, 이달 28일까지 특별모금을 한다. 사랑의열매 홈페이지에 안내된 특별모금 전용계좌로 기부할 수도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어린이들을 위한 긴급구호 캠페인을 전개하고 500만 달러(63억원)를 목표로 모금할 계획이 전해졌다.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튀르키예’를 분석(2월 7~13일)한 결과 NGO의 도움 손길을 더 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성 연관어로 ‘피해’, ‘무너지다’, ‘인명피해’ 등이 큰 비중으로 나타났지만 ‘도움’, ‘희망’, ‘기적’, ‘인도적’, ‘최선’ 등이 올라왔다. 튀르키예는 한국 전쟁의 인연으로도 우리가 각별히 형제애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 뿐만 아니나 튀르키예 지진이 일어난 아나톨리아 지대에 접하고 있어 엄청난 피해를 함께 입은 시리아도 빠트려서는 안된다. NGO 활동이 왕성하게 전개되어 대지진 참사의 상처를 극복하는데 역할을 다해야 한다.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NGO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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