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블루카본 식물 '잘피' 살리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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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블루카본 식물 '잘피' 살리기 나선다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2.12.2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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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기금 출연
한국수산자원공단, 거제시 함께 추진
잘피 해양생태계법에 의해 해양보호생물 지정
사진=효성
사진=효성

"친환경 경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다. 생태계 보전 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친환경 제조 환경 구축에도 적극 노력하겠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멸종 위기 해양생물 '잘피 숲' 보전에 앞장서며 친환경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효성은 조 회장의 의지에 힘입어 친환경 아이디어 공모전, 텀블러 사용 권유, 페트병 수거 캠페인 등 친환경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8일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등 3개사가 잘피숲 보전 사업을 위해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국수산자원공단, 거제시와 함께 추진한다.

잘피는 바닷속에서 자라는 해양 식물이자 '블루카본'을 흡수 저장하는 식물이다. 해양생태계법에 의해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다. 블루카본은 해양 생태계가 흡수, 저장하는 탄소를 뜻한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은 2009년부터 경상남도 거제시 다대, 다포리 해역에 군락지인 잘피숲을 조성해왔으며, 거제시가 이를 관리 해왔다.

이번에 출연한 기금은 ▲잘피 분포 현황, 서식 환경 모니터링 ▲잘피 보식 필요 장소에 이식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 수거 등 해양 환경개선 활동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조현준 회장의 뜻에 따라 효성은 ESG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해왔다. 효성화학과 효성첨단소재는 ▲전북 전주 2급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전주물꼬리풀 식재 보전 사업 ▲청주동물원 국가보호종인 동물 행동풍부화 활동 사업 등을 실시했다.

효성티앤씨는 12월 중순부터 울산공장에서 나일론 리사이클 섬유를 생산하기 위한 해중합 설비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2007년 세계 최초로 폐어망을 재활용해 나일론 리사이클 섬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연산 3600톤 생산 능력을 갖춘 해중합 설비로 바다에서 수거된 폐어망을 화학 분해해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제조한다.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섬유뿐만 아니라 나일론 섬유 시장에서도 글로벌 친환경 섬유 시장 트렌드를 리드해 나가겠다는 조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조 회장은 기후 변화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해 지구온난화 현상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친환경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임직원 참여형 캠페인도 마련해왔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5월부터 마포·반포 본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무실 개인컵 사용' 캠페인을 진행했다. 탕비실 등에 비치된 일회용품을 없애고 개인용 텀블러 구입비를 지급했다.

올해 2월부터 '페트병 수거' 캠페인도 실시했다. 임직원들이 다 쓴 페트병을 모으면 효성티앤씨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섬유 '리젠'으로 만든 가방을 지급했다.

친환경 사업을 위한 투자도 확대했다. 린데그룹과 함께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세계 최대 수소 액화 플랜트를 건립 중이다. 완공 시기에 맞춰 울산에 제 1호 액체 수소 충전소도 건립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총 1조원을 투자해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사업도 전라남도에서 추진 중이다.

풍력 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하는 수전해 방식으로 청정 그린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설비에 들어갈 전력 생산을 위해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향후 그린수소 생산량을 최대 연산 20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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