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가성비·스페셜티'로 양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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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가성비·스페셜티'로 양분화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10.1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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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커피에 대한 입맛 고급화·세분화
저렴한 가격 앞세우거나 프리미엄으로 포지셔닝
홈카페족 겨냥한 고품질 원두커피도 잇따라 선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커피 소비 패턴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고물가 현상으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커피를 선호하는 이들과 취향에 맞춰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이들로 나뉘고 있다. 이 같은 소비 패턴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전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3일 커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약 6조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스페셜티 커피 시장 규모가 1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스페셜티는 5년 전만 해도 전체 커피 시장의 5% 안팎에 불과했지만 20%가량 대폭 확대됐다. 입맛이 고급화·세분화된 MZ 세대가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선택을 하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분석된다. 

소비자 수요에 발맞춰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기존 매장과 차별화한 스페셜티 커피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대 카페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가 2014년 스페셜티 전문 매장 '스타벅스 리저브'를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스타벅스 리저브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극소량만 수확해 한정된 기간에만 경험할 수 있는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한다.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드롭탑도 독자적인 블렌딩 기법으로 커피를 제공한다. 전문 Q 그레이더가 925번 이상 테스트한 커피 원두를 사용해 부드러운 풍미와 은은한 산미를 살린다. 이외에 엔제리너스 프리미엄, 탐앤탐스 블랙, 이디야 커피랩 등에서도 스페셜티 커피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집에서도 프리미엄 고품질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원두커피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핸드드립 커피인 '브라질 세하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브라질 세하도 최고 등급 NY2 원두만을 100% 사용했다. 드롭탑도 홈카페족을 겨냥해 '925 라떼 스틱커피' 2종(바닐라 라떼, 초콜릿 라떼) 등을 내놓으며 라떼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반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는 '가성비'를 앞세워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는 아메리카노 한잔을 1,500~2,000원에 판매하며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코로나 확산 이후 테이크아웃 위주의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커피는 2,000호점을 돌파했고, 컴포즈커피는 1,720개 매장을 여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3,000원대 중저가 커피는 시장에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선택이 '가격' 또는 '품질'로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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