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혼합세트·혼족... 올 추석엔 '실속형' 선물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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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혼합세트·혼족... 올 추석엔 '실속형' 선물이 뜬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9.1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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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혼합선물세트’, ‘혼족’. 2017년 추석선물 3대 키워드다.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은 무려 10일이다. 제사를 지내고, 친척을 만난 후에도 가족끼리 여행을 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이는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이 녹록치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에 김영란법 시행으로 기업들은 과거처럼 비싼 선물을 제공할 필요가 없게 됐다.

결과적으로 유통기업들은 명절 선물 판매로 호화스럽던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좋은 이른바 '가성비' 높은 선물세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출하 시기 조정으로 가격 변동이 큰 상품을 혼합시킨 이른바 ‘혼합선물세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마진율이 좋은 ‘혼족’이 유통업계의 큰 손님으로 등장하고 있다.

유통기업들의 혼합선물세트

◇ ‘과일·고기·생선를 한꺼번에’ 혼합선물센트 주목

유통기업은 실속파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가성비를 극대화한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먼저 백화점에서는 청과, 축산, 수산을 합친 이른바 혼합선물센트를 선보이고 있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한우와 수확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한 과일을 모은 선물세트다.

롯데백화점은 ‘한우자조금협회’와 저지방 보섭살을 활용해 기존 로스선물세트 보다 가격을 최대 50% 낮춘 ‘우리한우’ 3종 세트(18만9000원~27만원)를 기획했다.

현대백화점은 전북 완도 등 깨끗한 바다에서 채취한 전복(마리당 300g 이상) 8마리와 캐나다산 로브스터(1kg) 2마리로 구성된 '전복·로브스터 센스 세트'(판매가 5만원)를 판매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품질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인 ‘한우후레쉬 행복(16만원)’, ‘행복한우(12만원)’ 등 실속형 선물세트를 내놨다. 사과, 배 등 청과 유명 산지와의 직거래를 통해 우수한 품질은 물론 중간 유통마진을 빼 실속과 품질을 동시에 만족하는 실속 기프트를 대폭 확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도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를 전년대비 80개 품목을 강화해 총 603개 세트 선보이고 있다.

G마켓은 ‘사과배 5.5kg 혼합 명품선물세트’(2만9900원)와 ‘호주 청정우LA갈비2팩+한우1등급세트’를 5만원 대에 선보인다.

이마트의 추석 선물 PB상품. 사진=이마트

◇ “따라올테면 따라와봐”…진정한 ‘가성비’ 보여주는 PB상품들

PB상품들은 인지도 낮은 대신 가격이 저렴한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요즘 PB상품들은 저렴한 상품이 아니라 거기에 가야만 구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번 추석선물에서도 이런 특징을 유효했다.

먼저 이마트는 노브랜드로 구성된 ‘499’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불고기와 국거리를 각각 700g씩 담은 ‘노브랜드 냉동 한우 정육 세트’ 4만8800원, 노브랜드 인기 과자들로 구성된 ‘노브랜드 스낵박스’ 9800원, ‘노브랜드 배 세트’(11~12입) 2만6800원, ‘사과 세트’(15입) 2만4800원 ‘노브랜드 치약 칫솔 세트’ 9800원 등이다.

홈플러스는 가정간편식 PB 브랜드인 ‘싱글즈프라이드’ 제품으로 만든 ‘조선탕반 선물세트’를 올해 처음으로 내놨다. GS25는 PB상품 ‘유어스’를 활용해 프리미엄 참치캔 ‘유어스오모리김치참치’ 통조림 세트를 선보였다. 총 9개로 구성돼 있으며 한 세트 가격은 2만원으로 낱개 구매 시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세븐일레븐에서 선보이고 있는 '혼족' 추석 선물. 사진=세븐일레븐

◇ “나 1인가구야~” 혼족, 추석 앞두고 유통가 큰 손님으로 재조명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유통가를 중심으로 ‘혼족’을 겨냥한 추석 선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선물들이어서 마진율이 높다.

요즘 인기 있는 혼족 선물로는 혼술용 ‘맥주 크리미 서버’가 있다. 크리미 서버가 있으면 집에서도 풍부한 거품의 크림 생맥주를 즐길 수 있다. 에스프레소 머신도 혼족들이 갖고 싶어하는 대표적인 선물이다.

CU(씨유)는 로우락의 디지털 LP 턴테이블, SKT 인공지능 디바이스 '누구', LED 취침등 등 식료품 위주의 기존 추석 선물세트와 차별화한 프리미엄 소형 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된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간편식 선물세트로 바로 데워 먹을 수 있는 곰탕과 머리고기 수육으로 구성된 ‘목우촌 한우한마리 곰탕세트’ ‘천하일미 떡갈비’ 등이 대표적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실속형·소포장 상품을 선호하는 1인 가구의 소비 행태가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까지 바꾸고 있다"며 "이를 반영한 합리적이고 차별화된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해,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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