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코로나 직격탄에 일자리↓... 비정규·기간제 소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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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코로나 직격탄에 일자리↓... 비정규·기간제 소폭 증가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8.3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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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오비, 전체 근로자 감소... 롯데칠성 증가
하이트진로 소속외 근로자 늘어, 오비·롯데, 기간제 증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주류업계가 정규직 일자리 창출에 미진한 보습을 보였다. 다만, 소속외·기간제 근로자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5일 발표한 '고용형태공시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전체 근로자 3,130명에서 올해 3,084명으로 46명 감소했다. 오비맥주 서울 사무소는 1,990명으로 전년대비(1,992명) 2명 줄어들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5,744명에서 올해 5,811명으로 67명 증가해 주류기업 3사 중에 유일하게 일자리를 늘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공시된 주류부문만 따로 살펴보면 ▲2020년 1,661명 ▲2021년 1,640명 ▲2022년 6월 1,750명으로 올해만 110명이 증가했다.

 

정규직 줄고, 비정규직은 늘려

주류업계 전반에 걸쳐 근로자가 감소했지만 오히려 소속외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는 늘어났다.

하이트진로 고용형태별 추이. 사진= 고용형태공시제
하이트진로 고용형태별 추이. 사진= 고용형태공시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기간에 정함이 없는 근로자'(정규직)가 2,958명이었지만 올해 2,948명으로 10명 감소했다. 하지만 소속외 근로자(용역직)는 지난해 2,299명에서 올해 2,381명으로 82명 늘어났다. 다만 기간제 근로자는 지난해 172명에서 올해 136명으로 36명 줄었다. 소속외근로자가 올해 갑자기 늘어난 이유에 대해 하이트진로 측은 "도급 직원 일부가 올해 1분기 계약 업체를 변경하면서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처럼 보인 것"이라며 "전체 직원수는 큰 변동 없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 서울사무소 고용형태별 추이. 표= 고용형태공시제
오비맥주 서울사무소 고용형태별 추이. 표= 고용형태공시제

오비맥주 서울사무소는 기간에 정함이 없는 근로자가 1,904명에서 올해 1873명으로 31명 줄었고, 소속외 근로자도 지난해 944명에서 올해 900명으로 44명 감소했다. 하지만 기간제 근로자는 지난해 88명에서 117명으로 29명 증가했다.

기간제 근로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롯데칠성음료이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기간제 근로자는 ▲2020년 24명 ▲2021년 87명 ▲2022년 202명으로 3년새 8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관련 롯데칠성 관계자는 "기간제 근로자가 갑자기 급증한 이유는 기존 도급직으로 운영하던 판촉인원을 직고용하게 돼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 고용형태별 추이. 표= 고용형태공시제
롯데칠성 고용형태별 추이. 표= 고용형태공시제

업계는 2020년 초 유행한 코로나로 인해 거리두기가 확대되면서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주류업계가 신규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주류업계는 코로나 기간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유흥시장이 거리두기 제재를 받으며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4%, 12.3% 감소했고, 오비맥주도 매출 0.6%, 영업이익 11.0% 줄었다. 롯데칠성음료만 유일하게 매출이 14.9% 상승하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업계가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일자리 창출이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다만 정규직을 줄이고 비정규직을 늘린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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