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한발 앞선 퇴직연금 컨텐츠... "디폴트옵션 길잡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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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한발 앞선 퇴직연금 컨텐츠... "디폴트옵션 길잡이 될 것"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7.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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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12일 디폴트옵션 시행 예고
"원리금보장형서 수익배당형 축 이동"
100세시대硏, 3월부터 분석자료 발행
"전문인력·디지털 상담... 만반 준비할 것"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 사진=시장경제DB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 사진=시장경제DB

금융당국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행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가운데 한 발 앞서 관련 컨텐츠를 준비해온 NH투자증권이 주목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산하 100세시대연구소의 'THE100리포트' 등 리서치 페이퍼를 통해 지난 4월부터 퇴직연금 관련 컨텐츠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최근에는 퇴직연금백서를 발간하며 '시니어 금융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디폴트 옵션' 시행을 앞두고 퇴직연금 상품 출시를 위해 분주하다. 이달 12일부터 300조원이 넘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도입된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가입자가 사전에 지정한 상품, 포트폴리오에 따라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은 약 295조6,000억원이 적립된 것으로 집계됐다. 적립 규모는 1년 전(255조5,000억원)보다 15.7%가 늘어났다. 지난 2019년 이후 15~16%대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향후 금융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이 시행되면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들은 별도 운용 지시없이 6주 경과 후 근로자가 사전에 정한 상품으로 자동 운용대상이 된다. 연금 선진국인 미국과 호주, 영국 등은 한발 앞서 시행해오고 있다. 일례로 미국은 '401K' 제도를 1981년부터 운용해오며 최근 10년간 연평균 8.6%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대부분 '원리금보장형'이어서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 2.7%에 그치고 있다. 이번 디폴트 옵션으로 향후 국내 퇴직연금의 지형이 실적배당형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6월 30일 고용노동부와 금융위원회는 은행, 보험, 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디폴트옵션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해 고용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당국과 업권별 협회가 사전 협의를 마친 바 있다.

주요 내용은 7월 12일부터 8월 31일까지 고용부가 사업자들과 사전협의를 거쳐 요건을 갖춘 상품에 한해 9월 기초심의와 본심의를 진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심의위원장은 고용부 차관이 맡는다. 위원은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 등 정부·민간위원으로 구성된다. 업계에서는 10월 중 적격상품 여부를 판별할 기준이 나오고, 빠르면 연말부터 상품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 의하면 승인 상품 개수는 판매사별로 최소 7개에서 최대 10개로 한정될 예정이다. 위험등급별로 상품을 구성해 심사를 받아야 하며 펀드 유형은 △타깃데이트펀드(TDF) △밸런스펀드(BF) △스테이블밸류펀드(SVF) △사회간접자본(SOC) 펀드 4종이 가능하다. 펀드로만 구성할 경우 TDF 혹은 밸런스펀드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증권가 내부에선 상품 출시가 임박한 시점에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탓에 당혹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디폴트옵션 제도는 지난해 12월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윤곽이 나왔지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다소 늦어지면서 증권사들은 상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 수립을 동시에 진행해야 할 처지가 됐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법 시행 한달전에 가이드라인이 나와 기본적인 상품설계, 관련 전산 인프라 구축, 소비자보호 관련 조치 등으로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적격상품의 요건을 갖추기 위해 관련부서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H투자증권은 QV와 나무증권의 '연금저축·퇴직연금(IRR)'에 투자자들이 어려워하던 용어와 제도, 관련 궁금증을 쉽게 설명해주는 Q&A 코너를 신설했다. NH투자증권은 연금저축, 퇴직연금(IRP) 전용 '자주하는 질문' 서비스를 통해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총 86개의 케이스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연금 관련 정보를 인터넷 블로그, 신문 등을 통해서 구해왔는데 이런 불편사항(Pain Points)을 해결하고자 앱 내에 7개의 카테고리(가입, 운용, 출금, 해지, 관리, 이전, 수령, 세금)에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QV와 나무증권의 '연금저축·퇴직연금(IRR)'에 투자자들이 어려워하던 용어와 제도, 관련 궁금증을 쉽게 설명해주는 Q&A 코너를 운영 중이다. NH투자증권은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총 86개의 케이스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NH證, 한 발 앞서 퇴직연금 컨텐츠 선보여

NH투자증권은 올해 3월부터 산하 100세시대연구소의 리서치 페이퍼를 통해 일찌감치 퇴직연금 관련 컨텐츠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3월 초 공개된 THE100 리포트 79호는 '퇴직연금 투자시대를 알리는 5가지 신호'를 주제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의 도입 배경과 적용 절차, 상품 구성을 소개했다.

특히 2005년 12월 도입 후 꾸준히 성장을 지속해 온 퇴직연금을 5개 측면에서 측면에서 분석했다. DB(확정급여)형,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퇴직연금)의 특성 등 기초지식과 최근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비중이 증가하는 트렌드, TDF(Target Date Fund)·ETF(상장지수펀드) 등 새로운 유형의 상품들을 알렸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THE100리포트 81호'.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이후 4월에 발간된 THE100리포트 80호는 '연금 선진국에서 배우는 퇴직연금 체크포인트'를 주제로 국민연금 재원 고갈 이슈, DC형 퇴직연금 비중이 높은 미국과 호주의 퇴직연금 발전 과정을 돌아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면서 세금으로 운영하는 1층 연금의 부족한 재원이 이슈가 됐고, 퇴직연금을 통한 노후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401(k)'에 자동가입하도록 하고 디폴트옵션을 도입해 은퇴자산이 분야가 크게 성장했다.

THE100리포트는 이어 퇴직연금 투자상품을 직접 운용하려는 국내 고객들을 위해 세 가지 퇴직연금 투자원칙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장기투자하라: 퇴직연금은 10년 이상 운용하는 장기상품 △분산투자하라: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방향성이 다른 자산 △주기적으로 점검하라: 개별 자산의 목표 수익률을 사전에 설정하고, 최소 1년에 한번 포트폴리오 성과를 점검할 것 등 세가지 투자원칙을 제시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THE100리포트 80호'.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지난 5월에 발간한 'THE100리포트' 81호는 퇴직연금의 4개 유형을 집중 분석했다. 보고서는 △은퇴시점에 맞춰 펀드 내 위험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TDF(타겟데이트펀드) 자산배분펀드 △배당, 이자, 임대수익 등 정기적으로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인컴자산에 투자하는 Income Fund(인컴펀드) △소액으로 우량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REITs(리츠)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투자자들을 위한 ETF(상장지수펀드) 등 4개 대표유형을 집중분석했다.

이후 NH투자증권은 그간 축적된 퇴직연금 컨텐츠를 집대성해 6월 말 '2022 퇴직연금백서'를 발간했다. 백서를 통해 NH투자증권 정병희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총 적립금 규모는 2021년말 기준 295조원을 돌파하고 향후 노후소득 보장제도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장기운용하는 퇴직연금의 특성상 적은 수익률 차이도 복리 효과에 의해 큰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DC와 IRP는 안정적인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을 편입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전제하며 "현재 NH투자증권 DC와 IRP계좌에서는 실적배당형상품(펀드) 460개, ETF(상장지수펀드) 355개 종목, 상장리츠 17개 종목 및 채권 등에 투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니어 고객들의 맞춤형 투자 상담을 위한 전담인력 양성과 배치, 모바일 앱을 통한 디지털 상담서비스 등 하반기 디폴트옵션과 관련해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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