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석 시험대 '나우', 5년째 매출 추락... 블랙야크 회생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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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석 시험대 '나우', 5년째 매출 추락... 블랙야크 회생 발목 잡나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6.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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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선 회장 아들 강준석 대표 주도 빅딜로 화제
인수 후 2016년부터 매출 '뚝'... 경영능력 도마위
지난해 매출 소폭 상승한 블랙야크 반등에 찬물
반전 없는 적자 지속, 나우인터내셔널 매각설 까지
2015년 1월 블랙야크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 인수를 비롯한 글로벌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마크 갤브레이스 나우 총괄디렉터,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강준석 블랙야크 글로벌사업이사, 막시밀리언 노츠 유럽총괄디렉터. 사진=블랙야크 제공

비와이엔블랙야크(이하 블랙야크)가 지난 2015년 인수한 나우인터내셔널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기업인 블랙야크는 지난해 2016년부터 지속돼오던 매출 하락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지만 나우인터내셔널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나우인터내셔널은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블랙야크의 종속 자회사다. 강태선 회장의 아들인 강준석 대표가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주도한 빅딜로 인수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인수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블랙야크가 2015년 한화 약 162억원에 인수한 나우인터내셔널은 인수 직후인 2016년 매출액 48억원에 순손실 52억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2017년 매출은 49억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순손실은 60억원으로 늘어났다.

2018년에도 나우인터내셔널은 매출액 48억원, 순손실 62억원으로 어려움이 지속됐고, 2019년에 매출 34억원, 순손실 46억원을, 2020년에는 매출액이 18억원으로 급감했다. 다만 순손실은 36억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그리고 2021년에도 매출액은 12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순손실은 15억원으로 완화됐다.

순손실이 축소되면서 블랙야크에게는 반전의 기회가 열린 상황이지만 최초 48억원이던 매출이 12억원으로 크게 줄어 사업 전체가 위축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는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로 패션업계에도 조금씩 훈풍이 불던 시기여서 나우의 부진은 더 뼈아프게 보인다. 또한, 2017년부터 매출 규모 역시 매년 떨어지고 있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도 물음표가 생기고 있다.

나우인터내셔널 연도별 매출 현황. 사진=시장경제신문 DB
나우인터내셔널 연도별 매출 현황. 사진=시장경제신문 DB

나우인터내셔널의 부채가 계속 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나우인터내셔널의 부채는 2020년 372억원에서 2021년 402억원으로 늘었다.

블랙야크의 나우인터내셔날 지분율은 58,33%이다. 지분이 50% 이상 넘는 종속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은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합산되기 때문에 나우인터내셔날의 부채 증가와 매출 감소, 순손실 등이 지배회사인 블랙야크 반등 저해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자본잠식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블랙야크 관계자는 “나우인터내셔널은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해, 특히 미국 내 대 확산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그에 따른 비용 절감 운영으로 매출은 감소했으나 재무건전성은 좋아졌다”고 전했다.

또한 “매각설은 사실무근이고 지속적으로 사업건전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패션 시장에 선제적으로 지속가능 패션에 대한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 문제와 지속 가능한 성장이 세계적으로 대두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향후 나우의 성공적인 정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계속된 매출 감소와 2019년, 2020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블랙야크는 2021년 매출 3,364억 9,444만원으로 전년대비 17,5% 상승을 만들어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67,3% 증가한 11억 3,632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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