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어피니티 적대적 M&A 시도 묵과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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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어피니티 적대적 M&A 시도 묵과 않겠다"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3.3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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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기 주주총회 개최
어피니티 측 법률대리인 참석
주총 안건 의결 과정서 배임 주장
"기업공개 훼방으로 타 주주에 피해"
교보생명 본사 전경. 사진=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 본사 전경. 사진=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제6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선 이례적으로 2대 주주 어피니티컨소시엄(어피니티, IMM, 베어링, GIC) 측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어피니티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풋옵션(투자자가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재무적투자자(FI)다.  

이들은 재무제표 승인 등 주총 안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신창재 회장과 일부 임원들을 상대로 회사가 부당하게 주주간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고 있다는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보생명은 “이들의 행동을 경영권을 훼손할 명분을 만들기 위한 의도”라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종일관 주총 안건과 상관없는 반복적인 질문과 이의제기로 주총의 흐름을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주총 안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일부 임원들을 상대로 배임을 언급하며 회사가 부당하게 주주간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창재 회장은 2012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어피니티를 백기사로 끌어들이며 풋옵션을 포함한 주주간 계약을 맺었다. 어피니티가 교보생명 지분(24%)을 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하되,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이 IPO를 하지 않을 경우 풋옵션을 통해 신창재 회장이 이를 되사가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어피니티는 지난 2018년 IPO를 촉구하면서도 동시에 풋옵션 행사와 ICC 중재신청으로 주주간 경영권 분쟁을 촉발해 교보생명의 IPO 추진을 가로막은 바 있다. 올해 3월에도 이미 결론이 난 중재재판에 대해 2차 중재를 신청함으로써 다시 한번 교보생명의 IPO를 지연시키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18년 10월 풋옵션 분쟁을 시작할 때부터 불법적인 수단으로 경영권을 노린 투기 자본이 주총장에서 그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주주간 경영권 분쟁의 본질이 교보생명을 적대적 M&A하려는 과욕인 만큼 회사 명예와 신뢰회복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 건 외에도 △감사위원 선임 건 △2021사업연도 재무제표 승인 건 △이익잉여금 처분 승인 건 △2022사업연도 이사보수한도액 승인 건 등 안건이 원안대로 모두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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