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오는 7일부터 '러시아 ETF' 매매거래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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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오는 7일부터 '러시아 ETF' 매매거래 정지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2.03.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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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모든 지수서 러시아 주식 가격 0.00001 적용
한투 러시아 ETF, 순자산가치 0원... 상장폐지 가능성
사실상 '휴지조각' 전락... 투자 전액 손실 위기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 조치, 거래정지 불가피"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유일한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정지된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발생하면서 해당 ETF를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거래소는 "오는 7일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의 거래를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KINDEX 러시아MSCI ETF는 러시아 지수(MSCI Russia 25% Capped Index)의 일간 수익률을 추종한다. 러시아 거래소 상장 종목 중 시장 대표성 요건을 충족한 종목으로 구성됐다.

앞서 MSCI는 러시아를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하고 독립시장(Stand Alone) 국가로 분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오는 9일 종가를 기준으로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대해 사실상 0에 가까운 가격(0.00001)을 적용하기로 했다.

MSCI 정책은 'KINDEX 러시아MSCI(합성)'에도 적용된다. 주식 가격이 0에 수렴하는 사실상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이 상품은 기초지수 산출업체의 통지가 운용상의 중대한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수산출의 중단, 상관계수 요건 미충족 등이 발생할 경우 상장폐지가 진행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주가 급락에 따라 KINDEX 러시아MSCI ETF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17일부터 MSCI가 러시아의 신흥국 지수 제외 발표 전인 지난 2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267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해당 펀드에 대해 신용융자를 받아 투자한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일 해당 ETF는 전날(1만4380원) 대비 29.97% 폭락한 1만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는 거래중지 요건인 '3거래일 이상 괴리율(지수와 실제 가격의 차이) 격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오는 7일이면 거래정지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보다 앞서 거래정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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