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수장들 임인년 신년사 키워드, '변화·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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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수장들 임인년 신년사 키워드, '변화·도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1.0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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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3사 올해 적극적인 실행력 주문
신동빈,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 정착
정용진,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강조
정지선, '비전 2030' 올해 본격 추진
(좌측부터)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 각사
(좌측부터)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 각사

유통업계 올해 키워드는 변화와 도전으로 분석된다. 롯데, 현대, 신세계 각 수장들은 3일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유통환경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의 적극적인 변화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을 강조했다.

특히 롯데 신동빈 회장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시도조차 하지 않은 샷은 100% 빗나간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눈길을 끌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획을 세우면 실행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신 회장은 "혁신을 위한 시도는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과거의 성공 방식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이 당연하다"며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계속 도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 역시 "아무리 좋은 계획도 한번의 실천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며 "실패해도 꾸준히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그는 '디지털 피보팅(pivoting)'을 강조하며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축으로 디지털 기반 미래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디지털로의 온전한 피보팅만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승자가 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도 롯데, 신세계와 인용구는 달랐지만 맥락은 비슷했다. 그는 '계획이 즉각적으로 열심히 수행되지 않으면 그저 좋은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해 "올 한 해 변화를 빨리 읽고 성장의 기회를 잡아 적극적으로 실행해 우리의 성장 스토리를 실현해 나가자"며 실행력을 주문했다.

유통 빅3(롯데, 신세계, 현대)의 미래 청사진도 눈에 띄었다. 먼저 롯데 신 회장은 "융합된 환경 속에서 연공서열, 성별, 지연·학연과 관계없이 최적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도 정착돼야 한다"며 "도전에는 빠르고 정확한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디자인, 정보기술(IT) 등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단기적인 성과만 내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향후 중요한 역량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이례적으로 타 기업 출신을 수장에 앉히며 오로지 성과와 능력만으로 인사를 단행한 것과 상통하는 발언이다.

신세계 정 부회장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 승자를 위한 고객의 시간과 공간 점유,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데이터 중심의 의사 결정을 제시했다. 지난해 SK와이번스, 네이버, 이베이, W컨셉 등 전방위적 M&A를 통해 영역을 확장하며 시작된 '신세계 유니버스'를 올해 본격 시행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백화점 정 회장은 '비전 2030'를 강조했다. 비전 2030은 2030년에 매출 40조 시대를 열겠다는 정 회장의 포부다. 그는 "발견과 연결의 노력을 통해 주력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래성장 방향성이 담긴 '비전 2030'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빅3가 올해 과감한 도전과 기존 세웠던 사업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각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한 사업들이 올해 본격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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