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파업 불똥 튈라"... 설 앞둔 유통업계, 배송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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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파업 불똥 튈라"... 설 앞둔 유통업계, 배송 만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1.2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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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자사 인프라 활용, "배송 차질 없을 것"
배송망 없는 이커머스들 배송 지연 공지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설 명절을 앞둔 유통업계가 길어지는 택배노조 파업에 배송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배송 차질을 막기 위해 자체 배송망을 최대한 활용하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 확보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중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 지부는 택배비 인상분이 불공정하게 배분되고 있다며 지난달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파업에 설 명절선물 대목을 준비하는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등의 배송 차질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 시기 명절 선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실제 지난해 설 명절 기간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대비 46%나 급증했다. 신세계 51.3%, 현대백화점 48.3%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대형마트도 지난해 설 명절 사전예약 판매 기간 동안 이마트는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209.8%로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69.0%, 홈플러스 89%로 신장했다. 이에 주요 유통업체들은 올해 선물세트 물량을 최대 20%까지 늘리며 대목을 준비했다.

하지만 택배노조의 파업이 길어져 설 명절까지 이어지면 배송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의주시하며 만전 기하고 있어"

주요 업체들은 택배노조의 파업을 예의 주시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과 마트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전체 물량의 90%를 담당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대부분의 물량을 담당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롯데마트도 각 점포에서 자체 배송을 하고 있어 고객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자사 배송 차량을 통해 직접배송하고 있고, 전국 지역의 백화점 점포를 통해서도 배송을 할 계획이라 차질을 빚진 않을 것이란 전언이다.

신세계는 자체 배송망이 없지만 SSG닷컴의 물류 인프라와 이마트의 점포 거점을 통한 배송으로 적시에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CJ온스타일과 GS샵 등 홈쇼핑 업체들도 자사 물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며 배송 불가지역 인근 대리점들과의 협업 등으로 배송 차질을 막아내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파업이 길어져 설 명절까지 이어지면 늘어난 물량에 혹시나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예의주시하며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커머스 업체들의 시름은 깊다. 쿠팡을 제외한 오픈마켓 업체들은 입점업체 상당수가 CJ대한통운을 사용하고 있다. 일부 업체의 배송이 지연되거나 불가지역으로 되면서 고객 불만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와 G마켓, 11번가 등은 택배노조 파업으로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판매자에게 안내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입점 판매자에게 배송지연이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CJ대한통운 외 다른 택배사로 상품을 보내거나 구매자가 인지할 수 있게 배송 지연 공지를 부탁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업자들의 경우 자체 배송망과 인프라를 통해 택배노조 파업에 대응하고 있지만 일부 영세업자나 배송 인프라가 없는 이커머스 업체의 경우 배송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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