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만 칼같이"... 스타필드 '깜깜이 영업 단축'에 업체들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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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만 칼같이"... 스타필드 '깜깜이 영업 단축'에 업체들 울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11.0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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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차례 6개월 임대료 감면
2주 단위로 영업 시간 규정 통보
입점 업체들 직원 관리 애로 호소
스타필드 안성점 전경. 사진=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안성점 전경. 사진=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가 올해 임시적으로 영업시간을 기존 22시까지 운영에서 21시로 1시간 줄였지만 입점 업체들의 임대료는 변동이 없어 입점 업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업체들은 스타필드가 대외적으로 상생을 외치지만 실제는 소상공인들의 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상생 적극 나섰던 스타필드

스타필드는 지난해 '착한 임대료'에 동참하며 입점 업체들과의 상생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월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하남·코엑스몰·고양)와 스타필드시티(위례·부천·명지) 총 6곳에 입점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입점 업체의 3~4월 임대료를 최대 30% 인하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에도 스타필드 및 스타필드 시티 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입점 업체의 12월 임대료를 최대 40% 인하하기도 했다. 특히 거리두기 2.5단계 기간 동안 의무 휴업해야 하는 실내체육시설, 문화교육시설 등 총 14개 매장의 임대료와 관리비는 모두 면제했다.

스타필드는 지난해 지원금 약 90억원을 투입해 3차례에 걸쳐 총 6개월간 중소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임대료를 최대 40% 인하한 바 있으며, F&B·서비스·엔터테인먼트 시설 매장 지원을 진행해왔다.

올해 9월에는 개점 5주년을 맞아 '상생 특별기획' 행사를 열기도 했다. 스타필드 하남·고양·명지·안성 등에서 지역농가 돕기 행사와 플리마켓, 중소 브랜드를 위한 상생 특별전 등을 열었다. 

 

깜깜이 시간 단축에 속터지는 소상공인

스타필드는 현재 코엑스, 위례, 고양, 부천, 안성, 명지 등 주요 점포의 영업시간을 올해 7월 중순부터 10시부터 21시까지로 단축 운영하고 있다.

입점 업체들은 코로나로 방문객이 줄어들어 21시까지 단축하는 부분은 수긍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영업시간이 줄었음에도 임대료는 기존과 같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영업시간을 줄였으면 임대료도 줄여야 하는데 관련 담당자한테 문의하면 본사 지침이라며 대응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영업시간 단축 기간을 정확히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약 2주 단위로 영업시간 단축 연장을 통보받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깜깜이식 영업시간 단축 통보로 인해 입점 업체는 직원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업시간이 단축되며 시급이 줄어들자 그만두는 직원들이 생기고 있다. 입점업체들은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쇼핑몰이 대부분 교외 지역에 위치해 있어 직원 채용이 쉽지 않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입점 업체 관계자는 "영업 시간 단축 기간을 정확히 알려주면 계획을 세우기라도 할텐데 2주 단위로 알려주니 직원 확보가 어렵다"며 "안그래도 외진 곳이라 직원 채용이 어려운데 이들을 잡기 위해 기존 약속된 급여를 지급하는 상황도 벌어진다"고 호소했다. 이어 "하지만 이러한 애로사항을 점포 관리 담당자에게 말해도 본사 지침이라 어쩔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영업시간 단축 안내는 정부 발표와 확진자 추세를 감안해 결정하는 것으로 임의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일부 소상공인들은 방문객도 많이 줄었는데 기존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인건비만 나간다고 푸념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력운영이 더 어렵다는 건의가 있어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시간을 단축한 것"이라며 "임대료는 매출 요율에 따라 책정되고, 지난해부터 꾸준히 임대료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7월에도 어려운 소상공인들의 임대료는 30% 인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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