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원두 찌꺼기로 데크 생산... 업사이클링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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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원두 찌꺼기로 데크 생산... 업사이클링 시스템 구축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1.06.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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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박 함유율 20% 이상 친환경 커피데크 도입
전국 CU에서 커피박 수거해 커피데크로 재가공
사진= CU
사진= CU

CU가 커피 찌꺼기를 업사이클링해 만든 커피박(粕) 데크(Deck)를 점포에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커피박은 흔히 커피 찌꺼기라고 부르는 커피원두에서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커피 부산물을 이르는 말이다. 원두의 0.2%가 커피로 추출되고 나면 나머지 99.8%가 커피박이 된다. 

커피 음용량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서 한 해 발생하는 커피박은 약 15만톤(2019년 기준)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커피박을 별도로 분류하는 기준이 없어 일반 생활 폐기물로 배출된다. 커피박을 소각하면 톤당 약 338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매립 시에는 카페인 성분으로 인한 토양오염이 우려된다. 

CU는 전국 1만 5000여 개 점포를 거점으로 자원이 재활용되는 업사이클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커피박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고자 커피박 데크를 점포에서 시범 운영한다. 

커피박 데크는 커피박 함유율이 20% 이상인 합성 목재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부목 데크 대비 쪼개짐, 뒤틀림 등의 변형이 적고 기온, 강수량 등 외부환경에 대한 내구성이 강하다. 커피원두의 특성인 방향 및 탈취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또한 점포 상황에 따라 데크를 철거해야 할 경우에도 조립된 데크를 그대로 해체하기만 하면 100% 재자원화가 가능하다. CU가 점포에 도입하는 커피박 데크는 각종 유해물질 및 환경호르몬 검출 테스트에서 안전성을 확보한 제품으로 일반 방부목 데크 대비 단가가 약 23% 가량 높다. 

CU는 커피박 데크 상용화를 위한 내부적 자원순환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 CU에서 발생하는 커피박을 수거해 제조공장에 전달하면 협력사가 이를 데크로 가공해 다시 CU에 납품하는 방식이다.  

CU에서 한 해 동안 판매되는 즉석원두커피(겟커피)는 약 1만4,000잔으로 잔당 평균 12g의 원두가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약 1,700톤의 커피박이 발생한다. 점포에서 수거된 모든 커피박이 업사이클링된다고 가정하면 약 4,000개 점포(점당 29m2 설치기준)에 겟커피 원두로 만든 커피박 데크를 시공할 수 있다.

BGF리테일은 일부 신규 점포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친 후 가맹점과 고객 반응에 따라 커피박 데크 도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CU는 점포 디자인에 사용되는 도료와 목재 마감제를 친환경 인증 제품으로 교체하고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 종이 홍보물 제작, 업계 최초 전기 배송차 도입 등 상품뿐만 아니라 물류, 점포 디자인, 점포 시설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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