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CU에서 커피박 수거해 커피데크로 재가공
CU가 커피 찌꺼기를 업사이클링해 만든 커피박(粕) 데크(Deck)를 점포에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커피박은 흔히 커피 찌꺼기라고 부르는 커피원두에서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커피 부산물을 이르는 말이다. 원두의 0.2%가 커피로 추출되고 나면 나머지 99.8%가 커피박이 된다.
커피 음용량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서 한 해 발생하는 커피박은 약 15만톤(2019년 기준)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커피박을 별도로 분류하는 기준이 없어 일반 생활 폐기물로 배출된다. 커피박을 소각하면 톤당 약 338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매립 시에는 카페인 성분으로 인한 토양오염이 우려된다.
CU는 전국 1만 5000여 개 점포를 거점으로 자원이 재활용되는 업사이클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커피박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고자 커피박 데크를 점포에서 시범 운영한다.
커피박 데크는 커피박 함유율이 20% 이상인 합성 목재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부목 데크 대비 쪼개짐, 뒤틀림 등의 변형이 적고 기온, 강수량 등 외부환경에 대한 내구성이 강하다. 커피원두의 특성인 방향 및 탈취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또한 점포 상황에 따라 데크를 철거해야 할 경우에도 조립된 데크를 그대로 해체하기만 하면 100% 재자원화가 가능하다. CU가 점포에 도입하는 커피박 데크는 각종 유해물질 및 환경호르몬 검출 테스트에서 안전성을 확보한 제품으로 일반 방부목 데크 대비 단가가 약 23% 가량 높다.
CU는 커피박 데크 상용화를 위한 내부적 자원순환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 CU에서 발생하는 커피박을 수거해 제조공장에 전달하면 협력사가 이를 데크로 가공해 다시 CU에 납품하는 방식이다.
CU에서 한 해 동안 판매되는 즉석원두커피(겟커피)는 약 1만4,000잔으로 잔당 평균 12g의 원두가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약 1,700톤의 커피박이 발생한다. 점포에서 수거된 모든 커피박이 업사이클링된다고 가정하면 약 4,000개 점포(점당 29m2 설치기준)에 겟커피 원두로 만든 커피박 데크를 시공할 수 있다.
BGF리테일은 일부 신규 점포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친 후 가맹점과 고객 반응에 따라 커피박 데크 도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CU는 점포 디자인에 사용되는 도료와 목재 마감제를 친환경 인증 제품으로 교체하고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 종이 홍보물 제작, 업계 최초 전기 배송차 도입 등 상품뿐만 아니라 물류, 점포 디자인, 점포 시설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