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이사 선임 원안 처리... "주주가치 제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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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이사 선임 원안 처리... "주주가치 제고하겠다"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3.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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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 이익잉여금 이입, 주주친화 선언
업계 "주주들, 우리금융에 신뢰 보낸 것"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우리금융지주는 26일 서울시 중구 소공로 본사에서 제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주주총회 안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 날 주총은 제2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자본준비금 감소,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5일 이사회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들이 재선임됐다. 또한 배당가능이익 재원확대를 위해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켜 향후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실적개선과 더불어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을 ESG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및 한국형 뉴딜정책에도 적극 동참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끌어 가는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오늘의 혁신으로 내일의 가치를 만드는 금융그룹'을 새로운 비전으로 '혁신과 효율성 기반 그룹 경쟁력 강화'를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자문사 반대에도 주주들 우리금융 손 들어줘

앞서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세계최대 의결권 자문업체 ISS와 국민연금은 우리금융의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라임 펀드 사태 등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기존 이사들이 현 최고경영진(CEO)을 제대로 견제·감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그러나 이사 추천권을 가진 정부(예금보험공사)와 과점주주가 우리금융의 현 구조에선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비중도 높지 않아 의결권 자문업체도 큰 변수가 되기 어려웠다.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기업지배구조원 역시 회사가치 훼손, 주주권익 침해 등을 사유로 우리금융 측 노성태·박상용·전지평·장동우·정찬형 등 사외이사 후보의 연임안에 반대 의견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사 선임에 있어 주주들과 자문사들의 눈높이와 관점이 달랐던 것"이라면서 "자문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이 우리금융에 신뢰와 지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문사 반대는 일탈행위가 되풀이 되선 안된다는 일종의 경고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반대권고가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지켜보겠다'는 의사는 전달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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