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침대 박사' 배종문 대표 "특허는 필수, 전문가 된 뒤 창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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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침대 박사' 배종문 대표 "특허는 필수, 전문가 된 뒤 창업하라"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0.10.2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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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코리아협동조합 배종문 대표 성공기
"연 매출 20억 달성, 내년 50억 달성 무난"
3번의 실패 끝에 '지적재산권' 가치 절감
"전문가 된 뒤 창업해도 늦지 않아"
배종문 흙침대협동조합 대표. 사진=소상공인방송, 유튜브 채널 EO
배종문 황토코리아협동조합 대표. 사진=소상공인방송, 유튜브 채널 EO
배종문 흙침대협동조합 대표. 사진=소상공인방송, 유튜브 채널 EO
배종문 황토코리아협동조합 대표. 사진=소상공인방송, 유튜브 채널 EO
배종문 흙침대협동조합 대표. 사진=소상공인방송, 유튜브 채널 EO
배종문 황토코리아협동조합 대표. 사진=소상공인방송, 유튜브 채널 EO

연 매출 20억원을 달성한 황토코리아협동조합 배종문 대표가 예비 창업자들에 '특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4일 방송된 yestv '소상공인방송' 9회 주인공으로 출연한 배 대표는 3번의 사업 실패 끝에 성공을 거머쥔 자신의 경험담을 담담하게 공개했다. 자본금 8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그는 6년만에 연 매출 2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놓았다.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사업을 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배 대표는 가장 먼저 가구 유통분야에 뛰어들었다. 돈이 없어 창고에 매트리스를 깔고 잘만큼 힘겨운 생활이었다. 당시 가구 유통업은 과포화상태로 경쟁이 치열했다. 배 대표는 서울에서의 사업을 접고 고향인 군산으로 내려갔다. 

그는 방송에서 "가구업계는 거래 시 외상이 많아, 거래처가 늘어나면 외상도 늘어났다"며 "사업을 늘리기 위해 영업을 했지만 오히려 리스크가 커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향으로 내려왔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았다. 군산에서 가구 판매업을 시작한 배 대표는 중국에서 식탁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했다. 자본금이 부족했던 그는 가져올 수 있는 가구가 제한적이었다. 그만큼 사업 확장도 쉽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겨울이 되자 코팅제까지 깨져 다량의 제품을 폐기 처분해야 했다. 침대 도매 사업에도 뛰어들었지만 역시 실패로 끝났다.

배 대표는 "세 번의 폐업으로 재산을 모두 날렸다"며 "도매상품 판매는 어렵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고 말했다. 잇따른 실패는 그에게 값진 깨달음을 줬다. 그는 사업 실패의 원인을 복기하면서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체감했다. 

연이은 실패로 실의에 빠져 있던 그에게 기회는 우연하게 다가왔다. 아이들과 우연히 방문한 도자기 공방에서 배 대표는 은인을 만났다. 전문가에게 흙침대 샘플 제작을 의뢰한 뒤, 특허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지만 이번에도 돈이 문제였다. 침대 제작에 필수적인 설비를 갖출 자금이 부족했다.

배 대표는 "방법을 강구하던 중 5명 이상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하면 정부에서 기계 구매비용을 지원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조합설립 후에도 1년간 실패를 거듭하며 기술 개발에 노력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기존에 출시된 흙침대는 흙판 고정을 위해 모노륨이라는 장판을 까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그는 쉘락을 황토에 도포해 인체에 무해한 제품을 제작했다. 쉘락은 니스를 만드는 천연원료다. 그가 제작한 흙침대는 HACCP 인증까지 받았다.

배 대표는 "내년에는 무난하게 연매출 5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성공가도에 올라선 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전문가가 됐을 때 사업을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며 서두르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그는 "전문가가 되려면 특허가 필수적이다. 특허를 내기 위해선 사업 분야에 있어 박사 수준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허를 내기 위해선 여러 사람과 상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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