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재무 악화에도 억대 연봉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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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재무 악화에도 억대 연봉자 증가"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10.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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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수지 적자만 5098억원 규모
적자 메꾸기 위해 농업금융채권 발행
1억원 이상 연봉자는 5년 새 2배 늘어
농협중앙회의 현금수지와 차입금 내역. 사진=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농협중앙회의 현금수지와 차입금 내역. 사진=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농협중앙회의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는데도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의 현금수지 적자는 2017년 4,148억원에서 2019년 5,098억원으로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수지는 현금의 수입과 지출의 상태를 말한다. 농협중앙회는 현금수지 적자폭을 메꾸기 위해 매년 농업금융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차입하고 있다.

또한 농협중앙회의 차입금 규모는 2017년 12조4,000억원에서 2019년 13조4,000억원으로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은 2017년 3,169억원에서 2019년 3,343억원으로 늘어났다.

농협중앙회의 경우 지역 농축협에 대한 배당·교육지원사업·이자 비용 같은 고정 지출이 존재하기 때문에 현금 적자를 막기 위해 2017년부터 중기 균형 목표를 세워 수행 중이다. 계획 당시에는 2022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적자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달성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직원은 5년 새 2배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최인호 의원은 "2019년 기준 농협중앙회 정규직 직원 2,023명 중 773명(38.2%)의 연봉이 1억원 이상이었는데 2015년 381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과급 지급 규모도 커졌다. 농협중앙회의 1인당 성과급 지급액은 2015년 400만원에서 2019년 800만원 수준으로 뛰었다.  

최인호 의원은 "농협중앙회의 재무구조는 악화되고 있고 경제·금융사업 모두 성과실적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고액 연봉자가 5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한 경영진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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