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시장 '보글보글'] 15종 찌개, 1인용 포장반찬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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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시장 '보글보글'] 15종 찌개, 1인용 포장반찬 팔아요
  • 이기륭 기자
  • 승인 2019.10.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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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를 쓰지 않는 가정식 요리 추구매일 신선한 재료 공수... 일정량만 판매4인용 ‘김치찌개+반찬 3팩’이 1만2천원

불경기에서 벗어날 줄 모르고 서민들 등골만 휘는 이 때, 전통시장에서 대박을 친 아이템이 있다.

연서시장(서울 은평구)에 가면 오직 한 가게만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이 곳은 다름 아닌 집에 가서 바로 조리해서 먹을 수 있게 만든 즉석 찌개 포장 전문점 ‘보글보글’

핵가족화 시대에 맞춰 깔끔하게 소량을 진공포장 하는 것이 이 집만의 차별화 된 비법이다. 직접 개발한 육수를 냄비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끝. 깐깐한 주부들도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천연의 맛을 낸다.

이선녀 사장은 “값이 비싸더라도 신선한 재료를 고집한다. 바로 옆 채소가게에서 채소를 공수해 그 때 그 때 만들고 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혀끝에 착착 감기는 순간의 맛 보다는 늘 두고 먹을 수 있는 가정식 요리가 이사장의 목표다.

“저희는 조미료를 쓰지 않습니다. 요리가 예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렸을 적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던 평범한 요리를 만들거든요.”

하지만 질리지 않는다. 좋은 재료를 써서 정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내 아이와 남편, 무엇보다 엄마들이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를 위한 반찬이기 때문에 허투루 만들 수 없다는 것이 이 사장의 소신이다.

“한 끼에 맛있게 드시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1-2인분, 3-4인분에 맞는 팩에 담아 드리고 있어요. 또 저희가게는 일부러 조금씩만 만들어서 팔아치운답니다. 찌개가 다 떨어져도 더 이상 주문을 받지 않아요. 그 대신 예약을 하고 정성껏 준비해놓습니다”

시장 인근에 반찬가게가 많지만 손님들이 ‘보글보글’을 찾는 이유를 이 사장은 ‘신뢰’라고 말했다.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한 것도 3년 만에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비결로 꼽았다.

“아무래도 시장 내에 있다 보니 노인 부부들도 많이 오세요. 더운 여름 한 끼 식사에 찌개를 차려 먹는 것도 귀찮은 게 사실이잖아요. 은평구 내에는 무료배송도 해드리거든요.

또 회사원들을 겨냥해서 1주일 식단으로 찌개4인+반찬3팩에 12,000원에 판매하는 메뉴도 많이 이용합니다.” 일반 식당에서 김치찌개 4인분이 24,000원 가량 하는 점에 비하면 ‘보글보글’은 절반인 셈이다.

매일 15가지가 넘는 찌개, 반찬 종류가 매장에서 즉석 조리되며, 찌개는 한 팩에 3,000원부터, 반찬은 2,000원부터 각종 요리들을 고를 수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행복한 식탁, 건강한 하루, 1석 3조가 아니겠냐”고 말하는 사장님의 미소를 보니 주부들의 웃음소리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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