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상반기 순익 6兆 돌파... 전년比 32.2%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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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상반기 순익 6兆 돌파... 전년比 32.2% 늘어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08.1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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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일하게 적자... 2분기 2천억 순손실
현대차, 코로나 영향 전체 순익 43.9% 감소
자회사 실적 포함치 않은 '개별재무제표' 기준
SK "연결재표제표 적용하면 순이익 대폭 줄어... 일종의 착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DB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DB

SK그룹이 올해 상반기 삼성그룹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롯데그룹은 10개 그룹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16일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10대 그룹의 계열사(금융사 제외, 개별재무제표 기준)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SK는 올해 상반기 총 6조1952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2% 늘어난 것으로, 순이익으로는 삼성을 제쳐 10개 그룹 중 1위다.

SK는 SK하이닉스가 작년보다 43% 증가한 1조9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냈고, SK이노베이션과 SK도 각각 1조4000억원과 1조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SK텔레콤과 SK가스, SKC 등 상장사 대부분이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8% 줄어든 5조8281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고, 삼성중공업은 4106억원 순손실에서 8949억원 순손실로 그 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 943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호텔신라는 1064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LG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LG는 1년 전보다 90% 증가한 3조565억원의 순이익으로, 현대차를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가 작년보다 더 많은 79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LG전자가 작년 두 배(9072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지주사 LG도 1조3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39.4%)와 현대모비스(-68.9%), 기아차(-68.9%) 등 주요 계열사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며 전체 순이익도 43.9% 감소했다.

10대 그룹 대부분이 순이익을 낸 가운데 롯데그룹은 유일하게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는 지난해 2분기에는 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냈으나, 지난 2분기에는 2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다. 

롯데케미칼의 순이익이 지난해 4831억원에서 603억원으로 급감했고, 롯데쇼핑이 지난해 366억원의 순이익에서 5000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이 컸다.

10대 그룹 중 순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나거나 줄어든 곳은 각각 5곳이었다. 영업이익은 7조8천억원을 기록한 삼성이 1위를 차지했고, SK, 현대차, LG 순이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자회사의 실적을 반영하지 않은 '개별재무제표' 기준이라는 점에서 조사 결과의 신뢰도에 의문을 나타내는 견해도 있다. 자회사 실적을 합산한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하면 전혀 다른 성적표가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SK는 연결재무제표를 적용하면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개별재무제표 기준 1조4000억대 순이익을 냈지만, 자회사 손익을 모두 반영한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하면 오히려 '순손실'을 기록했다. SK 관계자는 "조사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착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업실적을 평가할 때 통상적으로 쓰이는 연결재무제표가 아닌 개별재무재표를 기준으로 한 조사 결과"라며, "연결회계를 적용하면 결론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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