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생식물을 원료로?"... 유럽도 반한 남원시 '화장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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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생식물을 원료로?"... 유럽도 반한 남원시 '화장품센터'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8.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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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오픈, 남원시 화장품지식산업센터 주목
최근 센터내 천연원료시설 유럽 ‘GMP인증' 획득
인구 8만 소도시... 고퀄리티 제품 생산 '탄력'
운영사 수이케이 "국제적 품질 경쟁력 입증, 자생식물 가치 적극 전파"
남원시화장품산업지원센터 전경. 사진=남원시
남원시화장품산업지원센터 전경. 사진=남원시

화장품 산업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투자를 이어가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충북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오송을 비롯해 경기도 오산시, 제주도, 인천시, 전북도 남원시 등 각 지역별로 특색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중 남원은 지역 자원을 활용한 천연 화장품 메카로 성장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원시화장품산업지원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오는 2022년까지 노암동 제3농공단지 내에 화장품 아파트형 공장인 ‘화장품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14,532㎡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질 이 센터에는 화장품제조업, 화장품 원료제조업, 용기제조업, 책임판매업, 연구개발 등 화장품과 관련된 사업 파트가 들어선다.

남원시의 화장품 산업 육성에 눈길을 끄는 점은 바로 지역에 인접한 지리산권 야생식물에서 원료를 채취한다는 점이다. 2017년 8월 국내에서도 발효된 나고야의정서 영향으로 자생원료에 대한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을 활용하며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담은 국제협약이다.

사진=남원시
남원시화장품산업지원센터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지리산, 아름다운 공감 네트워킹' 행사. 사진=남원시

이에 센터는 남원과 지리산권에서 채취한 왕벚나무꽃과 복사나무꽃, 국화꽃 추출물을 포함하는 항산화와 보습용 화장료 조성물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지리산에는 약 1500여종의 천연자원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센터에서는 이를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천연물화장품원료 생산시설이 유럽화장품원료협회(EFfCI: European Federation for Cosmetic Ingredients)로부터 GMP 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화장품 원료의 품질 및 안전을 보증하고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프랑스 뷰로베리타스에서 엄선한다.

이 생산시설 수탁운영사인 수이케이는 앞으로 유럽 내 화장품 원료를 보다 수월하게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특히, 인증을 통해 고객사들에게는 신뢰를 높일 수 있고, 글로벌 시장 진출 시에도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수이케이 김경희 대표는 “이번 EFfCI GMP 인증 획득으로 화장품원료의 국제적 품질 경쟁력을 한층 높이게 됐다”면서 “향후 남원 지리산권 자원식물을 이용한 천연화장품원료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남원시
사진=남원시

남원시화장품산업지원센터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화장품 업계에 남원시의 다양한 활동을 알리기 위해 국내에서 열리는 화장품 관련 전시회에는 담당자들이 반드시 참관해 기업들과 미팅을 갖고 있다. 또, 매년 열리는 자체 세미나를 통해 지리산권역 자생식물이 화장품 원료로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전파한다.

지원센터는 현재까지 화장품 소재원료로 개발할 지리산권의 자원 식물 932종을 분류하고, 32종을 화장품 소재로 개발해냈다. 일부 소재는 상업화까지 가능한 상황을 만들었다. 특히, 이들 원료는 지역 농가를 통해 공급받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남원시의 전체 인구가 불과 8만명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지역 내 인프라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화장품 산업이 가지고 있는 파급력은 적지 않다.

남원시 관계자는 “오는 2022년 준공 예정인 화장품 지식산업센터와 연계, 화장품 분야의 다양한 기업들과 인프라 활용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남원시만의 차별화 된 화장품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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