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n원료] 항균 탁월, 왕대추출물 인기인데... 공급사 1곳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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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n원료] 항균 탁월, 왕대추출물 인기인데... 공급사 1곳 뿐?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2.0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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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염, 화장품 성분 등 다양하게 활용
식중독·피부염증 유발균 항균작용 높아
'밤부사불가리스'와 착각하는 경우 많아
사진 왼쪽이 'Bambusa vulgaris', 오른쪽이 'Phyllostachys Bambusoides'. 사진=픽사베이
사진 왼쪽이 'Bambusa vulgaris', 오른쪽이 'Phyllostachys Bambusoides'. 사진=픽사베이

‘대나무숲’하면 늘씬하고 시원하게 하늘로 곧게 뻗은 싱그러운 초록빛의 대나무들을 떠올리게 된다.

국내에서 주로 생장하는 대나무인 ‘왕대’는 플라보노이드계 화합물이 다량 함유돼 있어, 항산화 및 항염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산화방지제인 BHA나 토코페롤과 비교한 실험에서도 이들보다 항산화효과가 더욱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대장균(E.coli)이나 황색포도상구균(S.aures)과 같이 식중독이나 피부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균에 대해서도 항균작용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국내 생활용품 업계에서는 왕대추출물 성분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왕대나무를 이용한 죽염을 비롯해 화장품군에서도 왕대추출물을 활용한 제품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전라북도 남원시에서는 이러한 왕대의 효능을 일찌감치 인지하고 지리산 국립공원의 산자락에 위치한 한 마을에서 왕대 잎을 모아 왕대잎추출물을 제조해 공급하고 있다. 남원에서 공급하는 왕대잎추출물은 투명한 무향무취의 원료로 제작돼 정제수 대신 고함량으로 사용하기 용이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왕대잎추출물은 국내에선 ‘수이케이’라는 원료사가 독점 공급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문제로 항염, 항균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왕대추출물에 대한 관심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왕대추출물에 대한 잘못된 상식도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대나무숲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학명인 ‘Bambusa vulgaris(밤부사 불가리스)’가 서로 다른 식물이라는 점이다.

특히 ‘Bambusa vulgaris’ 종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국가표준식물목록(국립수목원)’이나 ‘한반도국가생물종목록(국립생물자원관)’에는 올라와있지도 않은 식물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머릿속에 떠올리는 그 대나무는 무엇일까. 학명으로는 ‘Phyllostachys Bambusoides(필로스타키스 밤부소이데스)’,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왕죽(王竹), 즉 ‘왕대’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왕대는 줄기가 이곳저곳 고루 떨어져서 나오지만, ‘Bambusa vulgaris’는 줄기가 굵을 뿐 아니라 다발로 모여 나기 때문에 사람이 대나무숲 사이를 거닌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화장품에서의 대나무 사용사례를 보면, 대한화장품협회에서 제공하는 화장품성분사전에서 ‘대나무’로 검색하면, 과거에는 ‘Bambusa vulgaris extract’를 ‘대나무추출물’이라는 성분명으로 사용할 수 있었으나, 약 2년 전 전성분명 개편으로 ‘밤부사불가리스추출물’이라는 성분명을 사용해야 한다.

반면, ‘Phyllostachys Bambusoides extract’는 ‘왕대추출물’이라는 성분명으로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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