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한방치료 급증... 전체 진료비의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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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후 한방치료 급증... 전체 진료비의 41%"
  • 설동훈 기자
  • 승인 2020.03.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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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철 원장 "조기 진단, 지속치료로 증상 개선시켜야"
정영철 원장.사진=편백한의원
정영철 원장.사진=편백한의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출퇴근 또는 외출 시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고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을 염려하는 사람들의 외출은 줄었지만 대중교통보다 자가용 선호 현상이 강해진 탓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증가추세를 보이는 교통사고는 그 자체로 생명에 위협이 되지만 다행히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경우라도 사고규모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후유증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교통사고 발생 시 출혈 또는 골절 등 드러난 외상이 없다는 이유로 방심하고 지내다 일정기간 경과 후 근골격계의 이상을 비롯해 어지럼증, 두통 불면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교통사고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전형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케어카 독산동점 편백한의원 정영철 원장은 “교통사고후유증의 대부분은 차량이 받은 충격을 신체가 고스란히 흡수해 목이나 어깨, 허리, 관절 등에 염좌가 생기는 편타성 손상에 기인한다”며 “따라서 당장 겉으로 드러난 외상이 없어도 신체 내부에는 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교통사고후유증의 예방 또는 최소화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조기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는 환자는 드물다. 눈에 보이는 외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다 설령 증상이 발생, 의료기관을 찾아 CT, MRI등을 통해 검사를 받아도 명확하게 발병원인을 찾아내기 어려워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한방의료기관에서 교통사고후유증의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동차보험 총진료비 중 한방진료비 비중 및 유형별 내역’에 따르면 상반기 한방진료비가 전체 진료비의 4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교통사고 환자의 한방진료 비율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한의계는 교통사고후유증의 발병원인에 대한 한의학적 이론과 그에 따른 치료를 환자들이 선호하는데 따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후유증의 발병은 사고의 충격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한 곳에 정체되는 어혈에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하며 각종 검사에서 파악되지 않는 이 어혈이 혈액과 기혈의 순환, 노폐물의 배출을 방해하고 염증을 초래 각종 후유증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어혈을 제거하는 한약과 침, 뜸, 부항, 약침요법과 함께 사고의 충격으로 뒤틀어진 뼈와 근육, 인대 등을 바로 잡아주는 추나요법 등을 병행, 치료를 시행할 경우 증상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한의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의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에서 교통사고 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5% 이상이 한방치료에 만족한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통사고후유증의 신속한 증상 개선 및 신체 회복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교통사고후유증의 경우 증상개선과 악화를 반복하며 호전되는 특성이 있어 꾸준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증상악화와 함께 만성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미한 사고의 경우에도 초기 2~3주 정도는 주 3회 정도 집중치료를 받아야 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치료경과에 따른 예후를 관찰하며 2개월 이상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 원장은 “교통사고후유증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증상은 있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예가 많아 사고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과시간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환자라면 야간진료를 시행하는 의료기관을 찾아서라도 꾸준히 치료를 받아 증상의 개선과 함께 고질화, 만성화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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