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비 참소라 전복 [해물모듬찜] 인기
술 종류에 맞는 40여 가지 맞춤 안주
훈남 직원 서빙에 "여성고객들 줄서요"
문턱이 닳도록 손님이 몰리는 술집에는 남다른 안주 전략이 있다.
규격화된 병 속에 든 술맛은 어느 집이나 비슷하기 마련이다.
대개 술집의 안주라는 게 특별할 게 없다.
그럼에도 술맛보다 분위기, 분위기보다 안주 맛에 더 취한다.
안주가 괜찮은 집은 어지간한 음식점보다 더 열성적으로 응원하게 된다.
보통 술집에서 음식점 수준의 안주를 기대하는 것은 과한 일이지만,
이 곳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서울 강남구청역 3번 출구에 위치한 [달항아리]는
고급음식점과 견줄만한 맛과 품질의 메뉴가 가득한 술집이다.
낮에도 안주를 맛보고 싶은 마음에
요리점으로 바꿔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싶은 곳이다.
함께 동업을 시작한 김유리, 이승한 사장은
“40여 가지가 넘는 안주와 다양한 술(맥주,소주,와인,막걸리,양주 등)을
각각의 분위기에 맞게 즐길 수 있다”고 입을 맞췄다.
과거 술집들은 기존 각각 젊은층과 중년층, 노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 나뉘어졌던 것과 [달항아리]는
전 세대 층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술 맛 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감성 주점이라 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메뉴를 감안했을 때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 받고 있기 때문에
오픈한지 3개월이 채 안됐지만
고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달항아리]를 찾는 가장 큰 이유로는
첫째, 감성적인 분위기를 꼽을 수 있다.
처음 가게에 들어섰을 때 생각보다 큰 규모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감성포차답게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이내 눈길을 끌었다.
나무 소재와 꽃을 이용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이는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한 몫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다양한 해물요리, 닭볶음탕 등
다양한 안주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안주를 만들다 보니 몇 가지 기준들이 생기더라고요.
어떤 술하고도 잘 어울리는지, 계절에 맞는 제철 안주인지,
단골들이 좋아하는 새로운 안주는 없을지 욕심이 생겼습니다.”
가게를 둘러보고 한 켠에 마련된 단체룸에 자리를 잡고
달항아리의 대표 메뉴인 [해물모듬찜]과
새롭게 출시된 [대파양지수육]을 주문했다.
해물모듬찜은 가리비, 삐뚜리, 참소라, 석굴,
큼지막한 전복이 푸짐하게 담겨 있다.
해물을 건져먹은 후 칼칼한 국물에
칼국수까지 만들어 먹으면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술집에서 먹는 해산물이라고 신선도가 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 사장이 직접 새벽에 수산시장에서 공수해 온
재료들이라 믿고 먹을 수 있다.
이 사장은 “우리집에서 해물 먹고 탈난 사람은 없었다”며 웃어보였다.
[대파양지수육]은
얇게 썰린 양지머리고기와 겨자소스의
상큼하고 깔끔한 맛이 조화를 이뤄
여성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술은 달달한 [배 막걸리]를 주문했다.
막걸리는 투명한 호리병에 담겨 나온다.
막걸리는 기호에 따라 배 막걸리와
누룽지막걸리를 주문할 수 있다고 한다.
세 번째는 잘생긴 [훈남] 청년들이
서빙 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여성고객들을 고려한 맞춤형(?)서비스가 눈길을 모은다.
“얼마 전부터 여성고객들이 눈에 띄게 많이 늘었어요.
직원들이 훤칠하다 보니 자연스레
여성고객들이 늘어 입소문이 난 것 같습니다.”
[달항아리]는 섬세한 감성과 니즈(needs)를
고려한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
목재를 사용한 아늑한 인테리어,
만족감 높은 메뉴 라인 등이 소비자들을 크게 만족시키고 있다.
진정한 맛집은 음식을 먹고 난 뒤에 다시 한 번
그 곳을 찾을 마음이 있느냐는 것이다.
[달항아리]는 또 다시 찾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