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성매매업소와 연계 영업하다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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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성매매업소와 연계 영업하다 걸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3.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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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는 회사소개 자료를 통해 '올인원' 패키지를 통해 모든 유형의 고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성매매업소와 연계된 고객의 유형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시장경제신문

야놀자의 일부 가맹점이 성매매업소와 연계 영업을 하다 적발됐고, 가맹본부도 이를 알면서도 묵인해줬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노컷뉴스는 20일 야놀자가 성매매업소와 연계 영업을 하다 적발됐다고 보도를 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야놀자가 인근 성매매업소와 연계해 손님 주대를 방값에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상 5층 규모 건물 4층에 위치한 '호텔야자' C지점은 같은 건물 2층과 3층의 룸살롱, '호텔야자' K지점은 건너편 건물 5층에 위치한 룸살롱과 결탁해 운영하고 있다.

유흥업소를 찾은 고객이 성매매 대금 5만원(야놀자 이용비)을 내면, 해당 업소 종업원은 같은 건물이나 인근에 있는 호텔야자로 손님을 안내했다.

취재에서 확보한 영수증을 보면 성매매 대금은 호텔야자 방값으로 유흥주점 영수증에 함께 적힌다. 5만원 가운데 1만원은 알선료로 종업원이 챙기고 나머지 4만원은 호텔야자의 이익이다.

호텔야자로 직접 고객을 안내했다는 종업원 A씨는 "1년 전 이 건물에 호텔야자가 들어왔을 때부터 2차 손님은 무조건 호텔야자로만 보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손님 주대로 돈을 받으면 룸살롱 이름으로 호텔야자에 결제하고 영수증에도 대실비는 술집에서 낸 것으로 기재된다"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가맹본부에서 이를 알고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야놀자는 현재 모텔 품질을 관리하는 슈퍼바이저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마케팅, 서비스 등부터 객실점검, 시설 및 물품 관리·감독 등 운영 전반에 걸쳐 본부가 직접 나서고 있다.

호텔야자 지점과 연계된 주점에서 일했던 또 다른 종업원 B씨는 "가맹점에서의 성매매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텔)야자 직원이 매출 등을 속이지 못하도록 영업일지를 써야 하고, 모텔 후기에 불만이 담긴 글이라도 올라오면 해당 지점 직원들 모두 사유서를 쓰는 등 업무가 많고 까다로워 힘들어 했다"면서 "무엇보다 한 시간에 여러 방에서 손님이 쏟아져나오고, 매출 정산이 본사로 넘어가는데 어떻게 (본사에서) 모르겠냐"고 말했다.

야놀자 전 직원이었던 C씨도 "최근 야놀자에선 '스마트프론트'를 도입해 하루 단위 운영현황을 파악한다"면서 "객실 키를 꽂거나 빼면 손님의 입실, 퇴실 시간을 알 수 있고, 이 기록은 스마트프론트를 통해 본사로도 전송된다"고 증언했다.

보통 대실 손님은 4~5시간 머무르지만, 성매매 손님의 경우엔 1시간 단위로 받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밤부터 새벽 사이, 특정 시간대에 손님이 수시로 들락날락하는 기록이 고스란히 남는데 이를 어떻게 모르겠냐"며 오히려 반문하기까지 했다.

이어 한목소리로 "야놀자 본사에서 한 달에 1~2차례 슈퍼바이저를 파견해 본사 공지사항도 전달하고 객실 운영 등도 직접 방문해 관리한다"면서 "모른다거나 일선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 알 수 없다는 건 모두 거짓말"이라고 못 박았다.

야놀자는 성매매 행위에 대해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고, 본사측에서 성매매 연계 계약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편향된 주장’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야놀자 측은 "확인해본 결과 성매매 사실은 없었다"면서 "좋은 숙박 문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 가맹점 계약 시 성매매 등 불법 행위에 대한 강력한 제재안을 두고 상담할 때부터 명확히 한다"면서 전면 부인했다.

이어 "성매매 같은 불법 사실이 적발되면 곧바로 계약해지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상당한 규모의 위약금도 물어야 한다는 내용이 계약서에도 명시가 된다"고 밝혔다.

또한 "가맹점 창업 초기 인테리어나 물품 구비, 리모델링 등으로 객실당 1000~3000만원이 든다"면서 "성매매를 하다 적발되면 이런 비용도 물거품되고 계약 파기에 위약금까지 물면 소위 '파산' 상탠데 이를 감당하면서까지 불법을 자행할 점주는 없다"는 것이다.

슈퍼바이저 제도에 대해선 "이는 직가맹점의 매출 증대를 위해 도입된 것일 뿐 감시 목적이 아니다"라며 "제휴점이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매출이 덜 나오면 증대시킬 수 있도록 각종 마케팅 노하우를 전하는 등 지점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또한 '거짓 해명'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C씨의 말처럼 야놀자가 자랑하는 '스마트프론트' 제도는 지점에서 굳이 일일이 일지를 안 쓰더라도 특정 시간대 입·퇴실 기록이 남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성매매가 확인된 지점에서만 1년 넘도록 아무런 제재가 없었던 것은 성매매가 일어난다는 알면서도 방조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야놀자에서 함께 일했던 D씨는 "가맹점이 입점한 장소부터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12년째 국내 숙박업계를 이끌어오면서 전국 입점 지역에 대한 상권 분석부터 사용자 연령대, 이용 시간, 방식 등 각종 빅데이터가 풍부한 야놀자가 이처럼 유흥업소가 밀집돼있는 곳에 프랜차이즈를 연 것부터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성매매가 적발된 C지점 건물에는 룸살롱만 3곳이 있는데 이는 유흥주점과 연계해 매출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들어갔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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