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 홍콩·일본 개최 전면 재검토... CJ E&M "장소 고민중"
상태바
MAMA, 홍콩·일본 개최 전면 재검토... CJ E&M "장소 고민중"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9.08.20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POP 세계에 알린 ‘MAMA’, 2012년부터 8년 연속 홍콩서 시상식
‘반중 시위’ 확산, 돌발변수... 일본 분산 개최도 안개 속
회사 측 "시상식 관련 결정된 것 없다"
사진=이기륭 기자.
사진=이기륭 기자.

홍콩자치정부의 범죄인인도법(송환법) 제정 추진을 계기로 촉발된 홍콩 시위가 두 달 넘게 지속되면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K-POP 축제 ‘마마(MAMA)’ 개최지 변경 가능성이 높아졌다.

2009년부터 대회를 단독주최하고 있는 CJ E&M은 MAMA 시상식 개최지 변경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홍콩의 반중 시위가 극적인 출구를 찾지 못한다면 행사 흥행을 위해서라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견해가 유력하다.

‘마마(MAMA)’는 Mnet Asian Music Award의 약자로 CJ E&M이 주최하는 아시아 최고·최대 규모 대중음악 축제다.

매년 연말 열리는 메인 시상식에는 한국 중국 홍콩 대만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국가 정상급 가수와 배우가 경쟁적으로 얼굴을 비춘다. 특히 MAMA는 한국의 K-POP을 세계에 알리는 공식 채널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중화권 및 일본 아이돌그룹을 비롯한 가수들도 초대를 받지만, 행사의 중심에는 언제나 K-POP이 있기 때문이다.

역대 수상자 명단을 봐도 이런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김건모 H.O.T god 장나라 이효리 조성모 비 보아 싸이 등이 MAMA를 통해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했으며, 동방신기 빅뱅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소녀시대 EXO 트와이스 등의 한국 아이돌그룹도 이 무대를 통해 해외 펜에 얼굴을 알렸다. 방탄소년단은 2016년부터 3년 연속 MAMA 시상식에서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했다.

매년 되풀이되는 시상식 음향 및 조명 사고, 미숙한 무대 연출과 진행 등은 적지 않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K-POP에 열광하는 해외 팬들에겐 좋아하는 스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꿈의 무대이다.

MAMA는 1995년부터 2003년까지 KMTV가 진행한 ‘가요대전’, CJ E&M 운영 음악채널 엠넷(Mnet)이 1999년부터 주최한 ‘영상음악대상-MMF’를 모태로 한다. CJ E&M은 2009년부터 행사 이름을 ‘MAMA’로 바꾸고 규모를 대폭 키웠다. ‘Asian Music Award’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주요 시상식을 해외에서 개최하는 파격을 선택해 아시아 전역에 K-POP을 홍보하는 장이 됐다.

시상식 역대 개최지역은 서울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호아빈 요코하마 사이타마 등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화권과 일본, 베트남 등 한류 바람이 거센 지역을 전략적으로 낙점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12년부터는 홍콩에서 매해 시상식을 열었다. 2017년부터는 행사 기간과 개최국가를 늘리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그해 MAMA는 11월25일부터 12월1일까지 일본 홍콩 베트남에서 분산 개최됐다. 지난해에는 서울과 일본 홍콩에 MAMA 무대가 마련됐다. 다만 메인 행사인 시상식은 홍콩에서 열렸다.

매년 MAMA 페스티벌의 주요 행사는 Mnet이 생중계한다. 메인 시상식이 8년 연속 홍콩에서 열리면서 성룡 주윤발 유덕화 곽부성 등의 배우들도 무대를 찾았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홍콩의 반중시위가 격화되면서 행사가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 우려가 적지 않다. 일본에서의 분산 개최 역시 마찬가지다. 아베 정권의 대한국 경제보복을 계기로 한일 양국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