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CJ헬로 알뜰폰 분리매각 놓고 SKT와 '신경전'
상태바
LGU+, CJ헬로 알뜰폰 분리매각 놓고 SKT와 '신경전'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9.07.09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 CJ헬로 인수하려다 실패한 SKT… LGU+에 문제제기
LGU+도 입장문 통해 "SKT,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지 마라" 응수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합병 사안을 놓고 SK텔레콤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이 두 회사 합병 시 CJ헬로의 ‘알뜰폰’ 사업 부문을 분리 매각해야 한다며 ‘문제제기’를 하면서부터다.  

반면, LG유플러스는 3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자사가 1.2%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CJ헬로 알뜰폰 사업을 인수하는 것은 경쟁제한성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발끈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신경전은 5일 국회에서 개최된 ‘바람직한 유료방송 생태계 조성방향’ 정책 세미나에서 불거졌다.  

포문은 SK텔레콤이 먼저 열었다. 이상헌 SK텔레콤 정책개발실장은 “CJ헬로는 알뜰폰 업계의 상징”이라며 “정부도 알뜰폰 육성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통사가 CJ헬로 알뜰폰을 인수하도록 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공정위는 2016년 당시 CJ헬로를 독행기업이라고 판단했고, 그 근거는 현재까지도 유효하다”면서 “정책적 일관성과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감안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행기업은 독과점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CJ헬로를 인수하려다 공정위의 불허 결정으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불허결정의 주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알뜰폰’ 사업부문 때문이었다. 공정위는 알뜰폰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인 CJ헬로가 SK텔레콤과 합병하면 경쟁제한성이 발생한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SK텔레콤 입장에선 공정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허가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LG유플러스와 CJ헬로 합병은 별로 달갑지 않은 사안일 수밖에 없다. 

강학주 LG유플러스 CR정책담당 상무는 SK텔레콤의 공세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반론을 폈다. 강 상무는 “공정위가 독행기업이라고 판단한 근거는 재검토가 필요해보인다”며 “CJ헬로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는 만큼, 과거와 다른 시장판단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강 상무는 “이통사가 인수하면 알뜰폰 활성화가 무력화될 것이라는 주장은 인수 주체가 1위인지, 3위인지에 따라 다르다”며 “현재 CJ헬로의 이통시장 점유율은 1.2%에 불과한 만큼,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합병해도 알뜰폰 시장 점유율 15%,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도 22%를 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날 발표한 ‘CJ헬로 인수 관련 입장문’을 통해 SK텔레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LG유플러스는 입장문에서 “경쟁사들은 통신시장의 1.2%에 불과한 CJ헬로 알뜰폰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인수하는 것에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시도로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산업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발목잡기와 본질을 호도하는 주장은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통신시장 1위이면서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티브로드 인수합병 시 발생하는 시장의 경쟁제한성 은폐를 위해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인수를 트집 잡고 있다”면서 “이러한 행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