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분기 '실적악화'… 영업익 전년比 4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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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분기 '실적악화'… 영업익 전년比 40% 줄었다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9.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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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상장사 67곳 영업익 총 19조…지난해보다 41.50% 줄어
주력 수출산업 부진 뚜렷…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영업익 급감
사진=픽사베이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한 가운데, 지금까지 실적을 공시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5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67곳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총 19조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32조4841억원보다 41.50%나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전자, 화학 등 주력 수출산업의 부진이 뚜렷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의 하락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5조6422억원) 대비 60.4% 감소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1분기(4조3673억원)보다 68.7% 급감한 1조366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LG화학은 전지(배터리) 부문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275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508억원보다 57.7%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도 석유·화학제품 마진 감소 등 영향으로 3311억원에 그쳐 지난해 7116억원 대비 53.5% 감소했다. 

반면, 기아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5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4% 늘었고, NH투자증권(2370억원, 34.5%)과 현대차(8249억원, 21.1%) 등도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와 비교해도 부진하다.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43개사 가운데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10% 이상 미달한 ‘어닝 쇼크’(적자 확대·적자 전환 포함) 기업은 13개사(30.2%)였다. 이에 비해 기대치를 10% 이상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적자 축소·흑자 전환 포함) 기업은 8개사(18.6%)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이후로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많이 하향 조정됐지만 실제 실적은 낮아진 눈높이에도 못 미친 셈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당초 증권사들이 예상한 영업손실은 평균 914억원 수준이었지만 실제 영업적자 규모는 1320억원으로 예상치를 약 44% 초과했다. 

삼성물산도 상사 부문의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1052억원에 그쳐 시장 기대치(2016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삼성전자와 LG화학도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각각 12.7%, 14.5%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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